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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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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왠지...


BY 바늘 2004-03-27

거울에 비추어진 얼굴이 오늘 까지도 부은듯 합니다.

 

그 까닭 왠줄 아세요?

 

이틀전 퇴근후 하루 종일 말하는 직업을 가지다 보니 갈증이 그리 나더군요

 

그런데 작년 늦가을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작은 포도 한상자가

냉장고에서 시들 시들 수분이 말라가는것이 버리기도 아까워 뚜껑있는 빈그릇에

포도를 알알 떼어 씻어 물기를 빼고 소주를 대병으로 하나 부었는데

 

그것이 저절로 맑은 와인이 되어 포도알은 건져네어 버렸고 음료수병에

따라 두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그날 따라  색 고운 포도주가 눈에 한가득 들어오기에

 

홀짝 홀짝 시원하네 크~~~

 

아니 그런데

 

왠 마술인지 그것이 처음에 달달하여 입안에 착착 붓더니

한잔 두잔 석잔~~

 

입가에 웃음도 번져가고 그러다 신세 한탄도 솔솔 흘러나오고

그러다 내 주특기가 발동 하면서

 

(주특기- 평소 보고팠던 친구들에게 취중에 폰으로 연락을 취한다-다음날 발신 표시를 보고 놀란다 에구구~~많이도 했네 ㅎㅎㅎ)

 

펑펑 울기 시작

 

엉엉 엉엉~

 

그다음 눈물도 모자라 콧물이 흐르고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슬픈 주인공이 된듯 그렇게 펑펑 설움에 겨워 꺼이 꺼이 울었습니다.

 

한참 울고나니

속이 뻥 둟어 지는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

 

내가 나인듯 하고 내가 남인듯하고

 

달콤한 포도주

 

그거 우습게 보았다가  큰코 다쳤습니다.

 

에세이방 여러분 주량은?

 

그것이 알고 싶다

왠지...

 

ps-->오늘은 근무가 없는 날이라 좀 한가합니다. 봄날은 어찌이리 화창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