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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음에


BY 바늘 2004-03-17

직장인에게 점심 시간은 참으로 꿀처럼 달달한 시간이다.

 

몸이 피곤하면 잠시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오수를  즐길수도 있고 급한 은행 업무라던가

개인 용무를 처리할 수 있는 그런 금쪽 같은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예전에 살림만 살던 전업 주부였을 그때는 발걸음도 느릿하고 시간의 개념도 널널하여 

한가로웠을 시간이었겠지만

 

 지금은 12시 정오부터 1시까지 점심 시간은  왜그리 화살 처럼 빠르게 지나가는지...

 

작년 8월에 군에 입대한 아들 아이가 지나번 휴가 때 집에 오더니

어쩌면 그렇게 군것질이 늘었는지 과자에 빵에 음료수,눈에 보이는 그대로 전에 없이

 먹성이 야물게 늘어있었다.

 

젊어 그런가 돌을 씹어도 소화가 된다는데~

 

그런 아들 아이 생각에 그 짧고 귀한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점심은 김밥 한줄로

요기를 하고 직장 앞에 자리한 백화점 지하 식품부로 잰 걸음을 향하였다.

 

우선 빈상자를 구하고 그안에 차곡 차곡 너무 먼곳이라 면회 한번 선듯 가지 못하였기에

초코렛,사탕,과자,쥐포 등등 빈틈없이 채워나갔다.

 

아들의 웃는 얼굴과 아들아이와 함께 지낼 동기생들이 어울려 맛나게 먹을 생각을

떠올리니 그렇게 즐겁고 기쁠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국군 장병 아저씨께 보낼 위문품인 것이었다.

 

국군 장병 아저씨!!!

 

세월은 고사리 손으로 위문편지 쓰던 꼬마를 엄마가 되게하고

그 뒤안길에서 이제 군에 간 아들에게 상자 가득 위문품을 보내게 만들은 것이다.

 

이등병 계급장을 떼어내고 일등병이 된 해병대 자랑스럼 나의 아들아~~

 

네가 있기에 힘겨운 엄마가 세상 버티고 살아갈수 있음이고

네가 있기에 엄마는 오늘도 가슴 한켠 시리움도 다독일수 있단다.

 

아들아 지금 고단한 잠자리에서 단잠에 빠진거니?

 

아님 보초 근무로 대한민국 남해 어느곳에서 어둠의 밤을 지키고 있는거니?

 

그리운 아들!!!

 

사랑해~~~~~

 

부디 몸 건강하렴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