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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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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표 몸짱


BY 어떤엄마의맘 2004-03-06

 

난 먹는걸 참 좋아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 누군가 물어 본다면요
맛난것 요렇게 저렇게 만들어서 맛있다 소리 한 열번쯤 하면서
삥 둘러 앉아 신나게 먹는 일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할거예요
그러니 눈앞에 먹을것 두고 참는일 같은건 못해요
물론 지속적으로 다이어트 한다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일이 더 쉬울거예요
더구나 집안엔 몸매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남자들 뿐이니
시도때도 없이 뭐해먹자 이것 먹고프다 저것 해먹자 순 먹자판 인거예요


그럼 이아주마이 몸매가 절구통에 하마?
아니예요
적당히 살이 있는 완벽한 보통 아줌마 사이즈를 자랑해요
아들녀석 입다 버린 청바지가 쏘옥 들어 맞는다면 자랑할만 하지요?
또 한가지는 큰맘 먹고 장만 한거라 작아도 도저히 버릴수 없던 옷을
좀 수선해서는 올겨울에 멋지게 입었다는것 아닙니까


비결이 궁금 하지요?
우선 일단 먹고 싶어도 꾹 참았던 음식들 꺼내세요
좀 있다가 아들 줄려고, 남편 먹일려고,
안먹고,못먹고 남긴 맛난것들 다 꺼내서 먹는 거예요
배불러 졸음이 올때까지 신나게 먹는 거예요

그다음엔 간편한 옷차림에 운동화 신고 봄볕으로 나가요
그냥 동네 한바퀴 돌기가 좀 그런가요?
그럼 좀 먼거리에 있는 시장엘 가는 거예요
장도 볼겸 운동삼아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흙냄새 그대로 나는
싱싱한 야채들과 방금 막 만들어논 두부도 사면서
힘차게 생생하게 살아가는 모습들 구경하는 거예요
우선 내배가 든든하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구요
푸근한 마음이 넉넉하니, 시장 아줌마들하고 나누는 인삿말도
오늘 따라 정감이 가고요 덩달아 산뜻한 마음이 되네요
깍아주지 안해도 기분좋구요,
좀 덜 가져오는것 같아도 섭하지 않아요
.

기분좋은 마음에 랄랄거리니 온집안이 밝아지구요
조용한게 이상해서 들여다본 아들녀석이 만화책끼고 있어요
다른때 같았음 바로 한성질 나오지요 꽤~~~~~액
오늘은 "책다보면 공부해라" 하면서 조용히 문 닫아 주었어요
앗 들켰다 싶어 놀랬던 녀석이 오히려 보던 만화책 던지고 공부하네요

다신 안먹겠단 약속 오대로 가고 또 고주망태가 되어서 슬금 거려요
양말 벗겨주면서 "담엔 나하고 술먹자 나도 먹고프네" 해보세요
'오잉~~이마누라가 왜이러는거야' 하겠지요?
엄마가 평화로우면 온집안이 화평해지는 거지요
마음 건강이 최고 라고 하잖아요
바로 이렇게 해서 맘짱이 되어 보는 거예요
주부가 건강하면 온식구가 튼튼해 지지 않겠어요.
'내몸 튼튼 집안 튼튼 나라 튼튼'

몸짱은 또 뭐 별건가요?
쫘악 빠져서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 나갈일 있어요?
뭇사람들 시선 즐길 만큼 뻔뻔하세요?
매일 6시간식 헬스클럽에서 몸매 가꾸기 할정도로 시간 많으세요?
오로지 내시간 만으로 쓰기 위해 한시간 빼놓는것도 이래서 저래서
맘대로 쓰기 힘든게 우리 아줌마들 이잖아요
그런데 돈들여서 매일 여섯시간씩 몸가꾸기 한다는건 딴나라 일이죠
그러니까 우린 우리들 방식대로 아줌마표 몸짱 만들기로 해요
가장 마음 편한 시간에 내가 하고싶은 운동을 하는 거예요
거창한 헬스클럽 아니고요 공원에서 학교운동장에서 혹은 산책길에...

신나게 달리기 하는건 어떠세요?
달리기 하면요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 갈곳은 들어가게 만들어 줘요
땀흘리고 나니까 피부도 고와지구요
오죽하면 움직이기 싫어 하는 왕여드름 박사 작은애가
달리기 따라서 해보구는 이젠 자진해서 달리기 해요
별라별 처방약으로,온갖것 동원한 미용술로도
피부과 병원에서도 낳지 않던 여드름이 싸악 없어졌거든요.

뭐니뭐니해도 젤로 좋은건요
달리기 하고 나면요 습관적으로 공연히 손이가서 먹게되던
먹고픈 욕구가 사라 진다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먹는것 밝히게 된다고 하지요?
맞아요 전에 제가 그랬어요
오죽하면 얼마나 강냉이 끼고 살았었는지
매주 오는 뻥튀기 아저씨가 우리집 쪽으로 소리쳤어요

"뻥이요~~~ "

아예 일주일치분 한자루를 메고 들어서는 마누라가 한심한지
"아이구 한가마니 씩이나 메시고 오시네 무겁지는 않으세요..."
이젠 뻥튀기 안먹어요,입에 깔깔해요.

그대신에 요즘 온갖 봄나물이 한창 이더군요
돌나물에 초고장 듬뿍 넣어 한 양재기밥 비벼 먹는 거예요
쑥국도 좋은데 아직 쑥은 맛이 없어요 자연산이 아니라서....
괜스레 다이어트 한다고, 애들 혹은 남편생각에,
못먹고 안먹고 참지 말고요 맛난것 먹고픈것 아끼지 말고요
생선은 가운데 토막으로,또 닭다리는 젤로 큰걸로 딱 집어들고요
나부터 먹고 보는거예요 그깟 다이어트 집어 치자구요

충분하게 맘껏 먹어서 배부르게 되면
다시 또 널널한 마음으로 동네 나서는 거예요
푸근한 마음에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를 나누면서 운동하지요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흥얼거리면서 땀이 뻘뻘나도록 뛰어 보는 거예요
그러다보면 내가 즐겁고요 동네가 즐겁구요
사람 살아가는 일이 즐겁지 않겠어요? 자신감 생기니 당당 해지고요
불의를 보면 못참는 씩씩하고 용감한 아줌마가 되는 거예요

이런게 아줌마표 몸짱이지요
내자신이 정말로 행복해지는 진짜 몸짱이 되어 보는 거예요
우리 모든 아줌마들 맛있는것 많이 먹고요 열심히 운동하구요
멋진 아줌마표 몸짱이 되어 신나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 가기로해요
물론 이행복함,
이웃 들에게도 골고루 마음 나누어 주는 맘짱,몸짱이 되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