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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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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름


BY 어떤엄마의맘 2004-02-29

우리 강아지 어제 출산했어요

새벽 세시부터 시작하기를 날밤새우고 아침 열시경에 끝났어요

그렇다고 고생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다시 시작된 와~~~감당키 어려움

요번에 출산한 놈은 새롬이 새끼로 두번째 겪은 출산 소동인데요

첫번짼 멋모르고,두번짼 아니까 기미를 느낄때부터 시작된 초초한 마음부터 시작하게 되더군요

지어미는 덩치가 남산만해서 털옷이 생명인 이녀석을 짧게 깎았더니 데리고 나가면 어떤분은 "품종이 뭐예요?"

멋쩍음에 제대로 답못하구요 에휴~~ 좀 무식하다고 보았을거예요

오리지날 순종을 잡견으로 만든 이유가 있어요

지자식은 다이쁘다고 그러지만 진짜로 예쁘게 생겼거든요

딸내미없으니 해주고프던 치장을 강아지에게 해준 탓도 있구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끼를 얻고파 했어요

선착순에 이어 대기자 명단까지 생길만큼 기대 만빵이였지요

선물공세가 들어와요 잘먹어야 튼실한 놈생긴다고 거기다 뇌물공여까지 받았지요

대기자에서 순위권으로 진입하기위한 ....헤헤

기대를 한몸에 받고 갖은 호사를 누리던 이놈이 글쎄 딱 한마리뿐

여전히 빵빵한 배에 기대를 걸고 밤새워 기다려도 없어요 이놈은 느긋하게 잠만자구요

즉 엄청난 배부름은 기본 네마리가 아닌 똥배 였던 거예요

그리고 지새끼 남주기 싫다 이거지요

많은사람들 실망감에 눈총주는것 아랑곳없이 온종일 핧고 멕이고

풍만한 몸에서 펑펑 쏟아지는 젖을 한껏 멕이고 양껏 먹더니 한달이 다돼오는데도 겆지 못했어요
펭귄배마냥 땅땅한 배를 끌고 기어다니는 꼴을 보니 은근히 걱정도 되지요 혹시 바보?

우리집식구들도 너나할것없이 걱정하구요 은근히 기대하던 주위사람들도 슬그머니 다달아나구요

나도 그동안 기르던 정 때문에 아무도 못줘못줘
그래서 두마리 키우게 된거지요

바보는 커녕 얼마나 튼튼하고 이쁘게 자랐는지 또 탐을 내는거예요

받아먹은 뇌물탓에 두어번이나 시도했지만 그뒤로 번번히 기다리는놈은 실패하는데

생긴것처럼 야무지고 욕심많은 미미가 대신에 상상임신을 하는거예요

몸매(?)버릴까봐 절대로 새끼 얻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는데 할수없이 이번에 출산했어요

작은 몸매에 너무 커다란 배가 걱정이 되었지만 지난번 너무쉽게도 낳는걸 본후라 설마 했어요

너무 힘들어하는 진통에 옆에서 잠안자구 지켜보다가 "힘내라 힘"말하다보니
"싸워서 이겨라" 가 자동으로 나오지 뭐예요
뭘 싸워서 이겨야하는지 우습기도해서 낄낄 거리니까 방에 막 들어서던 남편이 "그렇게도 좋아?"
"어~~엉" 히히 왜 웃었는지 말해줄까 하다가 "미~~~쳤구만" 할것 같아서 안했지요

난요 설마하니 무려 다섯마리를 낳을거라곤 상상치도 못했어요

대부분 한두마리 아님 세마리정도 낳던데 욕심 많다 했더니 끝없는 거예요

꼭 새끼쥐 만한 것들이 쌔까맣고 반질거리는게 엄청 이쁘답니다

평소에도 유난히 모성애가 많던 새롬이가 산파 역할 단단히 했어요

지켜보다가 쏟아내면 지가 탯줄 끊고 태반 먹어치우고 새끼들 햝아주고 에미 씻겨내고요

세상에 이런일에 나올뻔한 행동이였어요

진통 올때마다 새끼들 치워놓으면 지가 끼고 앉아서 건사하고 그러다 산파가 되고

다섯 마리일줄이야 꿈에도 생각못하구 다끝난줄알고 부엌에 나갔다오니까 그새 한마리를 또 뽑아놓고 에미는 지쳐있구 이녀석이 마무리를 다하고 있더라구요

참~~짐승들도 ....이런 마음뿐이였어요

난 지쳐 잠깐 눈붙이는데 꼼짝없이 지켜앉아서 보모상궁노룻 단단히 하는거예요

마치 어머니가 친정에 와 산간을 하는 딸 돌보듯이 그렇게요

생각지도 못한 다산에 내가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기쁠새도 여유도 없이 종일 종종거렸지요

오늘아침에 밥먹으면서 아이들이 이름을 뭐라 부를지 온갖 이쁜이름은 다불러대요

기집애가 넷

"멋진 이름 있다 생금이,장금이,금실이,은실이 그리고 다~아지 어때? 좋지?"

"엑! 촌스럽다" 작은애 "그게 뭐야~~ 하나도 안멋지다" 큰아이

"얌마 생금이란 이름으로 말할것 같으면 대통령님이 어쩌구.....쫘악" 언변은 좋거든요

"오호~그렇게나 깊은뜻이" 큰아인 "헹~그래도 별루다" 작은애

"자~~그럼 결정 본거다 오~~케이 안오케? 웃어봐 웃어"

요렇게해서 생금이 장금이 거기다 금실이까지

난요 세상에서 젤가는 막강한 권력자에 떼부자가 된거예요

우리애들 성이 노가 이거든요 ...후후후

그러니까 갖은 생금덩어리가 굴러들어온 노다지 인거지요



저 ~그런데 혹시나해서 부탁드리는 건데요

우리 대통령님께는 비밀로 해주세요

아니 아주아주 소중하고 어여쁜 손녀따님에게 주실려고 하던 멋진 이름을

제가요 우리.....

좀 그렇지요? 화내시면 어떻해요 은근히 죄스럽구(?) 맘이 쓰이거든요

여러분들 절대로 비밀로 해주시기 바래요 난요 커다란 소리로 마구마구 불러댈거지만요

이글 쓰는중인데요 꼬물거리는 우리 생금이 장금이 금실이....눈에 밟혀요

'에미젖은 잘먹는지 잠은 잘자는지' 탁월한 보모상궁이 있어서 안심되면서도요

문제는 이녀석이 틈만나면 한두마리 끌어다가 지가 품에끼고 빈젖을 물린다구요

낑낑대는 새끼들과 이젠 수습이되었는지 지에미가 그간 어떤 공을 드렸는지는 몰라주고 앙칼지게 나무래는 미미랑 곧잘 다투거든요 지켜봐야해요

우리 대통령님도 손녀딸내미 이름을 생금이라고 지었다면 나처럼 이렇게 말씀 하실텐데

"우리 생금이 잘있는지 정말 보구프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