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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의 새학기를 맞으며..


BY 안방마님 2004-02-26

20년전 그날도 엄마는 대문이 벗겨진다며,페인통두어가지 섞어

조금은 거뭇한 초록을 칠하셨다.

며칠을 그렇게 냄새땜에 또는 묻는다시며 옆에도 못가게했다.

이른아침 노상을 나가시던 엄마는 그날도 손수레에 몇가지 채소더미를

가지고 나서시고 나면 난 학교를 간다.

위로 언니 남동생 여동생하나씩 모조리 나가고 나서야 내차례였다.

다말르지도 않은 초록문을 어렵게 닫고 5분거리도 채 되지않는,

등교길이 더디고 힘이든다.아니 아직 2년도 다녀보지못한 학교가

가기싫어서다. 매번 교문에서 걸려 벌서기 일쑤인데다 누구도 잊고온 준비물을 가져다 줄사람도 없었으니까..

그때처럼 가깝디 가까운 집거리가 야속히 싫은적이없었던것같다.

공부도 바닥에 기초가 안잡혀 나머지 공부하고 집에오는 어깨는 언제나 무겁기만했다.

시간표도 어데에두었는지기억도 안나고 갖은책과 모든노틀, 다가방에 넣고 다녔으니까..

좋은옷 새신발은 바라지않았어도 자주 빨아 입지도 주의상이 체육복이었던걸로 기억난다.

가정환경을 비난하고 싶지도 않았고 역시나 달라지지 않는 가난 이란것도 어린나이에도 알았는지 한번도 엄마한테 울고 때쓴적은 없었던것같다.

하지만 자꾸만 소극적 부정적이 되어가는 날느끼곤했다.

그뒤론 집에서 별명이 투덜이,또는 수도꼭지였다.

엄만왜 집대문에 집착하시듯 발라대셨지만 내맘속에 그리고 내얼굴에

예쁜미소를 못만들어주셨을까?

비록 모자르기만했던 유년시절이였지만, 그리고 별다를것없이 전학교 과정을 마치는

동안 까지도 그리고 그날 문에 색칠을 하시던 엄마의나이즈음이 되있는지금도,

난생각한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올라본하늘을 그리고 외치던그소릴

하나님 절빨리 죽게 해주세요..

그땐몰랐으니까 내가 이렇게 오늘을 이날을 쭉살게 될거란걸 그리고 지금나의아이들에게도

힘든짐을 지어주는건아니지도 반성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