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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지


BY 동해바다 2004-02-22



     약간의 경사진 해안도로...
     그곳에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다..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라도 할때면 어김없이 그 경사진 도롯가에 
     차를 세우고 갈매기들이 노니는 모습들을 바라보곤 한다.
     널리 알려진 추암 촛대바위가 지역을 달리한 바위산 뒷편으로 보이고
     아주 자그마한 모래사장을 낀 아름다운 이 해수욕장은 갈매기들의 서식지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며칠전에는 차에서 내려 바닷바람을 마주 대하며 모래사장을 거닌 적이 있었다..
     수많은 갈매기들의 빼곡한 발자욱들 위에 내 발자욱을 포개고...
     망망대해 그 위에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동해바다였다....

     우리들의 눈에 그리 아름답게 보였던 그곳이
     촬영지를 찾아 헤매는 로케이션메니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찾아내는 직업 이름)
     들의 눈에도 한눈에 들어왔나보다..

     증산 해수욕장...
     몇호 안되는 마을을 낀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다..
     어제 주말 드라마를 보다가 여주인공이 찾아온 바다가 어디선가 낯이 익었다..
     얼마전에 김민종이 왔다는 소릴 듣긴 들었는데....
     남편과 함께 '저기 증산 아닌가' 하며 다시금 눈을 휘둥그레 뜨고 들여다 보고 있었다..
     여늬 바다의 모습이 다 비슷할진데...
     거기서 거기같지만 주인공의 뒷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팔각정자가 영락없이
     이곳 증산해수욕장이었다...

     아....반가움...
     그러면서 웬지 모를 뿌듯함에 젖어 더욱더 드라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드라마라는 것이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지라 별 흥미없이 채널을 돌리곤 
     했었는데 내가 사는 고장의 모습이 나오니 이 아니 흥미로울수가...
     
     내용을 보니 드라마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듯했다. 
     곧이어 추암촛대바위에서 여주인공은 자살을 하려 하고...
     그를 제지하려는 남자주인공....
     혼자 피식하고 웃는다..
     자살하려면 그 바다에 풍덩할 것이지 왜 돌아돌아 동해 추암촛대까지
     오를까 하는 내나름의 각본을 짜 가면서 말이다..
     
     역시 메뉴보다는 음식맛이 제격이어야 할 터...
     아름다운 배경을 담으려니 찾아찾아 가야할 스텝과 배우들이 아니던가..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TV화면 속으로 보이는 내고장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몇년전부터 이곳 삼척은 영화촬영이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고..
     사람들 입에서 누가 왔다는 둥....지금 무슨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는 둥...
     입담들이 그치질 않는다...

     3월 1일이면 이곳에 정착하여 산지 10년이 된다..
     살면서 그리 정이 가지 않던 동네가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이 소도시가  점점 더 살갑게 변하여 가고 있다.

     동해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
     천혜의 복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의 입가에 환한 웃음 드리워지게 ..
     많은 외지사람들을 불러 알려졌음 하는 마음으로 그득해져 간다.

     새천년이 되면서 개발하여 아름다운 해안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 삼척..
     깔끔하고 전망좋은 바닷가를 찾을때면...
     난 행복감에 젖는다 항상.....
     보고싶을때 언제든 찾아올수 있는 이곳이 있어 정말 좋다...

     '우와....바다 색좀봐...
     푸르른 색이 선명하기도 해라...'하며 난 드라마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