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탈출구가 필요해!
이렇게 언제까지 일벌레 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지내다 퇴근 무렵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바라 보면 아침 나절
나름대로 곱게 화장하고 출근했던 모습은 오간데 없고 화운데이션은 얼룩이고 갈색에
보라로 섞어 바른 아이 샤도우는 지우개 박박 문지른것 마냥 사라져 버린다.
어쩌면 좋아~
나는 어디로 간거야?
바보 천치 헛 똑똑이 그게 바로 내가 아닌가 싶다.
지난주는 토요일 일요일까지 회사에 업무 처리가 급하여 근무를 하였는데
하필 그 기간에 군에 간 아들아이가 특별 휴가를 4박 5일 나왔다.
따스한 밥 한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끝내 귀대 하루 전 회사 앞에서 저녁식사를
외식으로 하는게 고작이었다.
아들 아이는 겨울철 찬물에 고생이 심한지 손은 거칠고 새벽이면 저리기 까지 하다는데
어찌보면 견뎌야 하는 과정인지도 모르지만 에미된 마음으로 그저 마음이 애잔하기만
하였다.
그런 아들 아이 딸 아이를 생각하면 엄마로써 굳굳하게 버티고 살아야 겠고
배은망덕한 아이 아빠를 생각하면 보란듯이 나도 재혼을 하고 싶다.
몇일 전 친정 어머니가 지병인 당뇨의 후휴증이 심각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셨기에
퇴근길 병원을 찾았다.
얼마전 구정때 뵈었던 모습보다 눈에 띄게 수척하여 병색이 완연한 어머니를 뵙고
그래도 아픈 어머니라도 살아계심이 큰 의지가 되었는데 혹여 큰일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심란하였다.
막내 딸 혼자 살아가는게 너무도 마음 아파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듯 속상해 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서울에서 동생이 내려 왔다고 오빠가 병실 문을 열고 반가운 얼굴로 다가온다
어머니가 어느정도 차도가 있으시니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자고 했다.
민어회에 소주 한 잔을 주거니 받거니~~
실로 오랫만에 만난 오빠는 소주 두어 잔으로 목을 적시더니 바보처럼 혼자 살지말고
애인도 만들고 재미있게 지내면서 오빠에게 조만간 데리고 오란다.
재미나게 사는법!
그게 뭘까?
금방 풀리지 않는 문제이다.
답답함에 가슴이 터져 죽을것 같은 날에서 요즘 나는 작은 탈출구를 하나를 찾았다.
그것은 퇴근후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한 시간 죽어라 땀을 흘리며 런닝을 하고 싸우나에서 온기도 팍팍 받는다
그간에 속상한 저녁 술도 한잔하고 때로 자포자기 심정으로 폭식도 하고
나자신에 대하여 너무 소홀했기에 여기 저기 아픈곳도 생겨났다.
정말 내게 탈출구가 필요해~
너무나 억울해서 시시때때 미쳐 버릴것 같거든 ~
언제쯤 이 원망과 미움의 틀에서 완전한 무관심으로 자유로워 질것인가?
ps-->이쁜딸은 누가 바늘이 딸 아니랄까 뭘 만드는 것인지 바느질에 정신없고
어느 사이 밤은 또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