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친구분이 작년에 하는 일이 잘 되어서 중형차를 뽑았다.
티비가 두 대가 들어가 있고, 최고급 사양이다.
오늘 그 부인을 올 만에 만났다.
어제 구룡포 쪽에서 대게를 사왔단다.
그 집엔 딸내미가 하나 뿐이어서,
그 딸내미가 대게를 먹지 않더란다.
그 부인차는 놔두고 신랑차를 타고 기름값 기십만원을 날리고 대게 십만원어치
사왔는데 딸내미가 먹지를 않더란다.
그 집 딸내미가 입 맛이 좀 까다롭기는 하다.
그 부인 많이 신경질이 났다면서 그랬다.
난 그 말을 듣고
"우리 부르징? 우리가 가서 다 먹어줄 수 있는뎅???"
우린 허허 웃고 말았다.
좋은차 타면 좋은 일보단 신경이 더 쓰이는 일이 많다.
될 수 있으면 일찍 들어와서 시시티비가 바로 바라 보이는 지하주차장에다가
차를 주차해 두어야 하고, 맘대로 많이 타고 다니지도 못한다.
그 쯤 되면 이건 차가 아니라, 완전히 상전이 되는 거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진 것에서 감사하는 맘을 가지기로 했다.
부족함 많은 내가.....
내 주위에 있는 모든 환경이 나보다 더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도 그런 생각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