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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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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2-16

오늘 횡성 장날이다 장바닥에는 평상시 보지 못하던 것들 강아지.고양이. 토끼를 비롯해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들 ...

입담이 걸죽한 농담은 ㅎㅎㅎ 정말 정겹다 욕 하는것들도 ...

쌈박질해가며 서류나 들추고 잘났니못났니 하는것들이 하는 욕하곤 차원이 틀리다

걍 맘에 없이 해버리고 웃어버리는 정말 듣고픈 말들이다 하는사람이나 듣는사람이나 오가는눈빛이 그렇게 정겹다니 ....

붕어빵 장사인 나도 이런날은 즐겁고 바쁘다

방궈대라 오뎅 끼우랴 돈받고 거스름돈 주랴 앞치마에 손을넣엇다 뺏다 정말 바쁘다

어찌 손님 접대?하다보면 빵이 다~타서 벌릴때도있다 첨보단 들하지만

마주보고 하는과일장사는 요새 딸기를 가져다 판다 생물이라 빨리 팔지 않으면 망다진다고 밤 10시까지 고생이다 방떡모자에 키작고 머리가 속에만 (속알머리라 없다)없다 .하지만 농담도 잘하고 내 투정도 잘 받아준다  술먹은 사람들이 손님으로 와서 질척대면 바로 난 그 아저씨 한테로 간다 .무조건 반사다 난 그럼 그 아저씬 다 `알아서 해준다

옆에 천냥 짜리 아줌마 키도 크지만 얼마나 뚱한지 정말 뽄때가 없다  ㅎㅎ 하지만 우리 서민들 다 그렇듯 정치판 욕하고 (사실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로 얼굴을 세울땐 정말 우습다 .그래도 어떠랴 바른소리를 해대는데 좀 무식하게 하지만 말이다

밥도 얼마나 먹어대는지 정말 놀랍다 나 먹을거 며칠것을 해 치운다

지나는 할머니들의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여기서 이런거 사먹어도 대나" 이러면서 하나 하나 잡숫던 할머니들도이젠 내 단골이다

한잔씩 잔술 을 마시고 집에 가실때는 고주망태가 대버린 할아버지도 나 한테선 항상 조심하시고 젊잔으신 소주 첫 잔에 손님이시다

차비가 없다고 꿔 달라고 담 장날 갚으신다던 할아버지도  오늘 장날에 낫을 사들고 오셧다

굵은 주름에 웃음이 번진다 하회탈처럼...

잊지않고 주시는 이천원 난 그돈보다 약속이 고맙다 그래서 붕어빵 하나드리고 할아버진 으 고마움에 오뎅 하나 사서 드시고 ....

꼬마들 재잘댐에 오후가 늦어지고있는걸 안다

책가방에 신발 주머니 그리고 장난감 또 과자 봉지 그런데도 나 한테로 온다

"아줌마 오뎅 얼마예요? "

그옆의 친구가 말한다 "아줌마 이거 천원에 3개죠?)

난 웃는다

내웃음에 그 꼬마손님은 그런줄 안다 말을 안해도 말이다

허리 굽으신 노인네들 봉지 봉지 나 한테 와서 사가신 빵들이 저녁에는 따뜻하라고 전자렌지에 데우면 금방 나온것 같다고 난 수시로 말씀을 드린다

오뎅 국물이 떨어져가고 나 또 다시 물을 붓는다 불을 확 세게 하고말이다 그리고 꼬치를 치우고 걸래질을 하고 간장 도 손 보고 

손님들 발걸음이 뜸해지면 나도 손이 느려진다

돋보기에 책을들고 한가해진다 지나는 노을도 이젠 제법 길게 드리운다 내 얼굴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