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에서 우리들의 약속은 없었지만 훗날 언젠가는 만날 거라고 믿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 카페 앞에 우연히 머물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카페 문을 열어 들어가고 그 자리에서 옛 추억을 그린다.
세월이 나를 속였는가 내가 세월을 기만했는가 청춘은 강물처럼 흘러 흘러 행여 그 사람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우린 서로 모르는 타인처럼 그냥 지나칠까 두렵기만 하다.
나의 여고 3년, 그 시절은 음악 감상실을 참 많이도 찾곤 했었다. 토요일 오후 혹은 시험이 끝나는 날을 우리는 디데이로 잡았고 극장 아님 음악감상실로... 동성로 '녹향'은 나의 오랜 단골 뮤직박스 속에서 싱거로운 웃음으로 나를 반기던 까까머리 디제이 그 남자.. 지금쯤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가고 있겠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를 경험하면서 한 계단 성숙했다고 자만심이었던가 대구에서 이름있는 카페들을 찾았지... 지금은 흘러간 팝송이 되었지만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쎄드무비 등등... 참으로 좋아했는데... 이젠 모두가 빛 바랜 추억으로 남아 버렸네.
아~ 그 카페 그 자리에서 그 사람과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 우리...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까.. 세월아 말 좀 해 봐 봐 봐 봐...
겨울 잔영이 마지막 몸부림인지 밖에는 세차고 싸늘한 바람이 불어 제칩니다. 이 바람이 스치고 나면 아마 꽃피고 새 우는 봄이 우리 곁으로 곧장 다가올 것입니다. 그 날을 우리 함께 기다리면서...
"에세이 방" 님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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