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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을 거부하는 남자


BY 세번다 2004-02-14

초코렛을 거부하는 남자

우리신랑 이야기입니다

 

이제 마흔다섯의 중년의 나이를 자랑하는 저의남편 이야기죠

오늘같은 초코렛이 넘치는 날 저의보다 더 오래되고 나이드신분들도 이날을 챙긴다고하는데

저의남편은 거부를 하지요

 

몇해전 발렌타인데이라고하는 이날에 작은초코렛 주엇지요

그의 반응

뭐할려고 과자가게 상술에 놀아나서 이딴것을 사느냐

우니나락 이모양이니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그장황한 연설을 늘어놓더군요

 

상술 당연이 알기는 하지요

진정한 의미는 그게 아니지만 그거야 젊은세대들이 큰바구니에 넘 지나치게 해서 그런것이지 사랑의 순교자를 위한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로 받아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기왕 말이 나왔으니 남편 흉좀 보겠습니다

 

말로는 먹성 까다롭지 않다고 자랑하지만 콩나물도 직접기른 콩나물 사야하구요

얼마전 이게 떨어져서 풀무원 콩나물샀다가 무척 야단맞았지요

결국은 안먹고 제가 혼자 다먹었는데 그후 절대 손콩나물만 파는데만 찾아서 사다가 합니다

오늘도 대형마트에서 조금사서 지금 다듬어놓았네요

 

그리고 조금만 날짜지난것은 안먹지요

참 상하지 않은것 같은데도 하기야 이거야 좋은 의미죠

멋모르고 상한것 먹어서 탈나는것보다 나으니까요

 

그다음의 대단함

자기옷은 뭐든지 손빨래해야되는것이죠

츄리닝까지 손빨래야하니 속옷 셔츠나 그렇다치지만 이거야 두껍고힘드니 알아서 빨도록 내버려둡니다

제팔힘으로 도저이 안되니까요

얼마전 면셔츠 세탁기 돌릴때 그냥 돌려버릴려고하다가 아이고 세탁기 부서질뻔했지요

덕분에 자신의 옷은 빨아입으니 더 잘된셈인가요

 

다림질도 그래요

항상 칼같이 다려입기를 좋아하는 이남자 

신혼초 멋모르고 다려준다고하다가 엄청 구박받고 신경질나서

그래 난 못한다 군대나온 사람이 잘 데려라 했더니

알아서 다려입네요

그때 여자들도 군대를갔다와야하느니 뭐하느니 이게 쉬운것인데 왜못하냐하면서 얼마나 비양거리던지 아예 꼬리내리고 난 못한다했지요

아마 지금은 후회할거에요

속으로 말이죠

절대 덕분에 제가 다림질은 안하는 편한여자가 되었지요

 

그리고 고향친구들 만나면 꼭 일박이일로 논다는것

아주 자주는 아니더라도 참 대단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자랑하는데 제가 회식해서 좀늦는다고 하면 열시안에 들어와라 뭐하라하면서 안들어오면 문잠근다 그러데요

언제 한번 어찌하다가 회식자리가 길어져서 열한시에 들어갔다가 저 삼십분 밖에서 떨었네요

 

다들저보고 남편한테 엄청 잡혀산다고그래요

보기와 다르다고 놀래지만 어차피 절대 싫어하는 부분은 맞추어주면서 사는것이 부부겠지요

대신 집에오면 청소도 하고 일찍오면 밥도 해놓고

아침잠이 많은저를 위해서 녁에 준비해놓은 것으로 아침은 알아서 챙겨먹고 저 깨어놓고 출근하지요

하기는 요것도 은근이 가끔 불만조로 뭐라고는 하는데 저도 못고치는 부분은 한두개는 있어야 공평하겠죠

 

오늘 아름다운 사랑을 지킬려다 순교한 성인을 위한 날인 발렌타인 데이 멋지게 연인과 부부사이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