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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큰딸아이 졸업하던날


BY 淸松 2004-02-12

꼭 1년 전 이맘때  큰딸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12년 간의 긴 학교생활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우리 집은 아이들이 셋이라서 막내아이와 항상 입학과 졸업날짜가 맞물렷다
그래서 사실상 큰딸아이의 고등학교 입학 식 땐 못 와서 늘 미안했는데 
다행히 하루 전에 막내가 중학교를 졸업해서 큰딸아이의 졸업식에 올 수 있었다
졸업식 시간은 오후 2시. 막내아이와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학교 강당에 도착하니 
벌써 졸업생들은 교복 위에 흰 카라 를 어깨에 두르고 
빨간 카네이션 꽃 한 송이 씩 흰 카라에 꽂고서 강당의 의자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다
그리고 재학생들은 강당의 측면 계단 의자에 앉아 식순을 기다리고 ,
정면 의자에는 학부모님, 언니, 오빠, 동생, 이모, 고모,,,,,분들이 
꽃다발을 한아름씩 들고 앉거나 서있다
그리고 재학생으로 구성된 악단의 연주소리가 은은하게 강당을 감싸듯이 
흐르고 있다
내 자신이, 내 딸의 나이 때 배웠던 노래를  너무도 오랜만에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고별의 노래"와 "석별의 정"이 반복 연주되었고 
나도 몰래 "서 편에 달이 호숫가에 질 때에,,,,,친구 내 친구 어이 이별할거나
,,,,,잊지 마시오,,,"를 소리내어 불러보며 어느새 눈물이 고였고 
코끝이 시큰해오며 가슴이 뭉클 해진다.또한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날  사랑하는 
님과 함께,,,,외롭기가 한이 없네,,,"를 따라 부르다가 끝내 눈물 방울이 뚝 
떨어진다. 그리고 이어서 "올 드 랭 싸인"이 울러 퍼지자 방년19세의 
아릿 다운 졸업생 여인네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고 
여기저기에서 훌쩍거림이 들려온다
드디어 개회식과 졸업장 및 상장수여식이 시작되었고 
딸아이는 다섯 가지의 상장과 졸업장을 받았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 했건만,,,,
사실은 남편의 사업 실패로 (영세하지만)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원한번 다니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준 딸아이가 너무도 고마웠다
그리고 너무도 부족한 딸아이들을 잘 이끌어주신 학교장선생님과
그동안의 여러 선생님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은 "학교장 선생님의 식사"
교장선생님께서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이 시 한 수로 모든 말씀을 줄이셨다
그러자 졸업생, 재학생 모두가 일어서며 교장선생님께
"와--와---와---"를 외치며 환호성과 휘파람까지 불어대면서 
대대적인 박수를 강당이 떠나갈 듯이 치면서 "역시 우리 교장 선생님"
이라며 아낌없는 갈채를 10여분간 보냈다 
요즘 졸업식장에서 이런 환대와 많은 박수를 받은 교장선생님은 
아마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판에 박힌 긴~~연설을 안해 주신 고마움에 대한 감격이 
아닐런지,,,그리고 졸업의 노래 제창과 폐회식사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3학년  전 담임선생님들의 촛불 들고 양옆으로 
마주서서 굴을 만들어  졸업생들이 하나하나 지나오며 
선생님들께 마지막인사하면서 부끄러워 웃음지며 통과하는 순서로 
그네들의 졸업식이 끝났다
사춘기의 철없던 소녀에서 어느새 성숙한 처녀티가 줄줄나는 
숙녀로 변해서 졸업식장을 나서는 딸들을 보니 다들 대견스럽다
그리고 이젠 마지막 코스 , 교실로 들어와서 담임 선생님과의 
이별을 하고 선생님보다 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오히려 수줍어 하시는 
선생님께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드리며 우루루 둘러싸여서 사진을 찍으면서 
깔깔거리는 웃음도 함께 사진에 남긴다
또한 친구들과도 잘 가 ...또 만나자....안녕....하면서 눈물 많은 딸아이도 
숙연해지며 눈물을 감추려고 고개를 젖혀 눈을 깜박거린다
그리고 정든 교실 ,정든 교정을 걸어나오는데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 지는게 아닌가!!!!!
그러자 졸업생들은 즐겁고 신이 나서 흩날리는 함박눈을 받아 마시며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위한 패기가 넘친다
열 아홉 살 아이들의 활짝 핀 얼굴에 ,,볼거족족한 뺨 위로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젊음의 웃음소리와 함께 함박눈이 흰 꽃송이 되어  하얗게 하얗게
흩날리며 내 딸아이와 그의 친구들의 졸업을 축하하듯 사르르 사르르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