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날이 밝았다...눈을 뜨자 하늘 부터 쳐다 보았다.
내 아들 결혼식을 축복이라도 해 주는 듯 하늘은 높고 청명했다.
아~아 ~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가...
내 아들이 결혼 할 나이가 되다니...내가 이제 시어미가 되는구나...
아니 나에게도 딸이 생기는구나...만감이 교차 하는 아침 이었다.
결혼식에 차질이 없도록 이것 저것 챙기고 난 먼저 예식장으로 향했다.
새 아기가 어제 폰으로 알려 왔다.
" 어머님도 예쁘게 화장 하세요, 신부 화장 하는데 저희 엄마랑 예약 해 두었어요"
그 마음이 너무 곱다...
좋아 하던 수학 선생님이 내 며느리가 되는구나...내가 만학도가 되기 전에는 모든 것이 어둠의 미로였는데....
알지 못함으로 가슴은 늘 답답 하고 무언가 채워 지지 않은 허허 로움은 늘 가난했다..내 공허 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막연히 배우고 싶은 욕망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나에게 환희로 거듭나게 했고 충만 함으로 행복이 무었인지 알게 해주었다.행복이란 단어가 있는줄은 알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언제나 내가 불행 하다고 느끼고 살았다.
고등학교 첫 수학 시간,
가냘픈 아가씨가 우리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들어왔다.또렷한 말씨에 야무지게 수업을 진행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시간 내내 난 수학을 배울 생각은 안하고 엉뚱한 생각만 하고있었다.
저런 딸이 내게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저애 엄마는 얼마나 행복 할까 ?저렇게 똑똑한 딸을 두어서...나도 딸을 낳았으면 했는데, 예쁜 옷도 만들어 입히고 피아노도 가르치고, 한데 난 아들만 둘을 두었다.
난 그날 부터 수학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디서 마주쳐도 상냥하게 인사 하는 예쁜 모습이 나를 사로 잡았기 때문에...하지만 그 여선생 님은 누구나 좋아 했다. 공부도 잘 가르치고 자기 엄마 연배의 제자들 이지만 마음을 읽고 최선을 다해 수학을 전달 하려 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좋아 했다.
어느때 부터인가 난 그 선생님과 며느리란 농담을 주고 받았다. 선생님은 내 등뒤에 다가와
"시어머니"
난 그애를 끌어 안으며 "며느리" 우린 그렇게 정이 들었다.
우린 그렇게 2년 동안 정을 쌓고 선생님은 공립 학교로 발령 받아서 가셨지만 서로 멜을 주고 받으면서 안부를 물었는데... 그 중에 가장 궁금 한것이 선생님이 좋아 하는사람이 있는것일까? 였다. 저런 딸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고 바랬지만 차마 내 아들과는 연결 지어주지 못하고... 어느날!
선생님 좋아 하는사람 이 있나요? 아니요 올해는 생기겠죠....
집에 와서 아들에게 아들아 좋아 하는사람이 있냐? 아니요 ....
그렇게 해서 난 두 젊은이에게 가교 역할을 했다 서로 친구로 지내 보라는 말과 함께...
그후,
1년 육개월이 지나면서 둘의 만남은 결실을 거두어 지난 가을 여중학생 제자들의 축가와 음악 전공 하시는 내 고등학교 선생님의 오~~~솔레미오는 두사람의 앞날이 태양처럼 빛나길 기원 하는듯 했다. 내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예쁜 딸이 하나 생겼으니...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선생님이라 부르다가 어찌 부르냐고 ? 무슨 말씀을 난 딸이길 원했기에 아들과 만남이 거듭될때 이미 이름을 불렀다.
마음씨가 이쁜 새애기는 월급 탈때 마다 용돈을 가지고 온다 하루건너 꼬박 꼬박 안부 전화를 하고 자주 가게에 들린다, 내게도 이렇게 이쁜 딸이 생겨서 너무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