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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부부싸움


BY scalet2010 2004-02-10

이 지독한 싸움을 어찌해야 끝낼 수 있을까?  어젯밤 올해는 한 번도 남편속을 긁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새해의 다짐을 뒤로 하고 또 싸웠다. 문제의 발단은 간단하다. 남편이 회사에서 좋지 않았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위로받기 위해 한 말이 끝없이 다혈질인 내 성미를 건드린것이다.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잘 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편은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늘 집에와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말을 한다. 그러면 대범하면서 남들의 표현에 의하면 대찬나는 일일이 남편의 편을 들어주면서 그 사람들을 질타한다. 어제도 그냥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내가 좀 힘이 들었었나보다. 사실 남편이 허리를 다쳐서 할아버지처럼 어정어정 걷는 것도 보기싫고 쉬는날 애기 못보아주는 것도 은근히 화가 나 있는데다 툴툴거리기까지 하니 내 편에서 생각하면 당연히 화가 날만하다.

 

  속이 상해서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10년도 더된일을 죽 나열하면서 있는대로 남편기를 죽이고 당신만나 내 신세 망쳤다고 했더니 자기 역시 그렇단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나 없는 곳에서 다시 태어난다나. 난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하고. 물론 우리부부는 큰 소리쳐 싸우거나 욕하거나 무엇을 던지거나 부수는 원초적인 싸움은 하지 않는다. 그냥 말로 끝없이 상대방을 비난할 뿐이다. 남편말에 의하면 그전에는 한달에 한번씩 그러더니 나이먹으면서 조금 줄었다나. 아뭏든지간에 난 소심한 성격이 싫다. 좀 대범해서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 좋다. 왜 그렇게 소심할까. 속이 상한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 조금 참지 못하고 막 몰아부친 내가 밉다. 왜 이렇게 수양이 안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