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편은 소방관 .
소방의 꽃이라는 건축 .위험물.민원 분야를 두루두루 거친
23년째 베테랑 소방관이다.
언제인가 언론 보도에서 공무원 합격자중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진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을때만 해도
같은 여자로서 쌍수를 들어 환영 하는 바였다.
그리고 며칠전 남편은 무이자로 빌려주는 두아이 대학 학비를 신청해
은행에 내고 오던 날이였다.
""복달이 아빠..애들 학비 냈수?""
""어 지금 내고 왔어..""
""우리처럼 애들 학비 신청하는 소방관들 꽤있수?""
""그럼..다들 신청해서 받아들 가지..""
"으응..그 담당자,,,유숙희씨 아직 그자리 있어?"
여자 소방관 "유 숙희""씨.
예전에 부부동반 모임에서 인사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겸손하고 차분하고 따스한 여자인지
그때 첫만남때 느낌이 좋아 안부를 물어 보았더니.
""그럼 그자리에 근무하지 ..근데 이젠 여자 소방관들도 당직 서야해'""
그랬다..
다른쪽은 내가 잘모르지만 소방만은 일의 특성상 여자 소방관들은
행정에만 투입 됐을뿐
파출소 근무나 당직 서는건 제외가 됐고 거기에 이의를 거는 사람이 없었던건.
여성 소방관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해 셈세함을 요하는 행정 분야에서만.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 졌다는 남편의 말이였다..
남편의 말인즉..각분야에 여성 참여율이 높다보니
소방도 여성 소방관이 늘어 나는데..업무의 특성상 좀 심각 할수밖에 없단다.
본서 내근 근무만 하던 여성 소방관들도 이제는그 숫자가 늘어나니.
남자들만 발령낸 예를 깨고 파출소 근무나..당직이나 ...동등한 근무를 서야 한다는데.
거기에 따른 문제가 대두 되는 남편의 설명을 듣고나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떡 일수밖에 없었으니.
우선 여자 소방관들을 파출소 근무시키려면
파출소내에 방도 화장실도 별도로 지어야 하는 비용도 부담이 될수밖에 없다는데
그거야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지만
문제는 출동 문제였다.
요즘 소방에는 응급구조요원 자격을 남녀 제한 없이 공채로 선발 해서
여자의 소방 참여도 비율이 높아질수밖에 없다면서 화재시 에 문제가 있다 해서
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응급 요원들은 말그대로 응급 환자나 돌보는 일 아니야/?응급 요원들도 화재가 났을경우 화재현장에 투입되요?""
""그럼 이사람아 화재현장 출동은 다들 같이 하지 .물론 응급요원들은 환자들 돌보는게 주업무지만 타오르는 불길앞에서 니일 내일이 가릴 정신이 어딧노..응급구조요원이라고 팔짱끼고 구경하다 환자 발생하면 자기일 하는게 아니거든 "''
'"어머.그럼 여자소방관들도 불끄고 해요??""
""전엔 여자소방관들 숫자가 적어 행정업무만 맡았는데 .이젠 아냐..똑같이 해야하는데.그게 문제란 말야 ..""
나는 ""몬문제요?같이 화재진압하면 되지/?"""
남편은""생각 해바라..각파출소에 네명의 근무자가 있다고 치자..화재 신고 들오면 한사람은 파출소 지키고.나머지 세사람이 출동하면 그중 응급구조요원이라도 같이 진압을 하는데 여자들 방화복 입히면 휘청휘청해...""
""방화복이 그래 무거워요?/""
""음..약 30킬로는 넘는데 쌀 반가마 아냐..쌀 반가마 무게 입고 호수 "들어봐 자기몸도 못가눠...그것도 아가씨가 힘이 있냐 ?당신같은 아줌마들이라면 힘이라도 있지..""
띠발 ...내가 몬힘이 쎄다고..ㅋㅋㅋㅋ
"호수 그거 가볍잖아??""마눌에 무식함에..
'"이여자야...순식간에 뿜어대는 호수 놓치면 호수가 어케대는지알어..수압에의해 호수가 미친년 널뛰듯 춤을추며 ..호수 끝에 두른 금속에 머리 맞으면 직사야직사..실제로 호수놓쳐 머리 맞어 사망사고도 있었구..""
남편의 설명에 ""흠...그럼 여성소방관들 지원률을 낮춰야 하는거 아냐?""
""며칠전 화재현장에 여성소방관이 출동 했는데 안쓰럽드라구..나름대로 열심히 이리뛰고 하는데..힘이 받쳐줘야지..무거운 방화복에 수압때문에 힘좋은 젊은 남자 소방관들도 지탱하는게 장난이아닌데..게다 ..부상자들 들쳐 업고 내려올수가 있나..남자들만 애먹는거야 ..그렇타치고 인명구조시 여자들은 한계가 있지..""
""그럼 위에 건의를 해요...직업의 특성상 여성 비율를 낮춰달라고.""
""아고 마누라야 당신 참 순진하네..그게 통하냐...탁상공론 이나 하는 사람들한테...'"
남편의 말을 들으니 꽤 심각 했다.
나도 여자인데 웬만하면 여성 차별 하지말라고 반박좀 하려고 했는데.
이건 여성 차별이 아닌 특수 업무상 따르는 문제이니..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 작년 년말 소방인 부부동반 모임에 갔었는데.
20대 후반에 새내기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항상 목숨내놓고 사는 소방인 들이기에..매사에 몸조심 하라고 햇더니..
""저흰 ..불만 보면 흥분해요..활활 타오르며 넘실대는 화마를 보면 흥분이되고 부모도 마눌도 새끼도 안중에도 없어요.오로지 불길만 보일뿐이죠..진압할때는 내정신이 아닙니다..화제진압 후에 그때서야 내가 미쳣군..하죠""
젊은 소방인들의 열정에 엄숙한 분위가 흘렀엇다
내남편이 얼마전 술자리서 내게 고백을 했다..
""복달이 엄마..나 복달이 세살적엔가..그러니까 20년전 ..화재현장에서 죽을뻔 했데이...'"
""헉!!언제??""
""처음 소방 입사해서 불난 지하실에 투입됐는데..깜깜한 지하에서 산소는 떨어지고 길을 잃은거야.'"
"..........그래서??""
""그순간 부모도 당신도 생각이 안나는데 서너살 두아들이 생각나드라..저것들을 우야꼬..""
""당근이지..자식이 우선이지...근데 어케 나왔어??""
"단 몆초동안 애들 생각을 하는 순간 얼마전 여기 점검나온 기억이 떠올랐고 그때 비상문이 생각나..손으로 더듬거리 찾으니 비상문이더라..그때 마지막 죽을힘을 다해 발로 걷어차니 환한 세상이 보이더라...""
""........................흠...."" 남편의 20년전 고백을 듣고
베란다로 빨래를 걷는다는 핑계를 대고 덜마른 빨래만 애매하게 걷고 있었다...
우리 모두 불조심 합시다.
곰국 끓이다 빨래 삶다 외출하시는 분들.
특히 택시비 아끼려고 119 부르는 분들.
부부싸움 끝에 문 안열어준다고 119 부르는 웃기는분들.
현관문 잠겨 열쇠값 아끼려고 119 부르는 분들.
강아지 아프다고 119 부르는분들.
정작 애타는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각자 해결 하자구요~~~후~~~~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