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과 이타심은 그리 먼데서 갈라진 줄기가 아닌것 같다.
엊저녁이다. 잠자리에 들기전 세면실에서 나온 나는 여지없이 남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뒷손이 저리도 없을까?" 치분(소금가루)을 쓰고 뚜껑을 닫아 놓지 않고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언제나 못된 버릇을 고칠래?" 항상 한번쯤 뒤돌아보고 깔끔하게 뒷정돈을 하고 살라고 30년을 읊어댄다. 잔소리에 익숙해진 나는 둔감해져서 의례히 남편은 내 뒷처리를 해주는 사람! 처럼 생각한다. 어찌보면 다른집은 반대현상일께다.
이 아침 텅 빈 집에서 생각해 본다. 이기심과 이타심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갈라진다고 !
이기심은 자기만 생각하는 것이고 이타심은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지극히 작은 습관에서 부터 이기심과 이타심을 길들여 지는 것 같다. 항상 내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라고 남편이 말해왔다.
세면실에서 스립퍼를 적셔 놓고 나오는 일이 얼마나 다음 사람에게 괴로움을 주는지...
양말을 신고 들어갔다간 홈빡 젖어 버리지 않는가? 이 습관 하나를 고치는데 오래 걸렸다.
양말이 젖어 화를 내었던 적이 여러번 있다.
세면기를 사워상태로 놓고 나와서 물벼락을 맞게 해서 기막히던 적도 있다. 단 둘이 세면실을 이용하는데도 항상 나는 나만 생각하고 남편은 항상 아내를 배려한다. 두사람은 타고 난 것일까? 나는 엄청난 이기주의자이고 남편은 이타주의로 산다.
작은 삶의 습관에서 이기심이 길들여진다 습관이 제2의 천성이라 했으니 이기적 습관들이 천성이 되어 자기만 아는 에고이스트를 만들어 버린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어 다음 사람이 쉽게 찾게 하는 것은 이타주의고 물건을 쓰고 아무데나 두어 자신도 타인도 나중에 찾느라 여기저기 고달프게 만드는 것은 이기주의다. 그리고 보면 평생에 필요한 모든 자질구레한 습관들이 사람됨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습관을 가진 남편에게서 배운것들이 단상에서 설교하는 남편에게서 배운 진리들보다 내겐 더 강력하다.
어릴때 제대로 배우지 못한 습관들을 고치는 것은 죽을때까지 노력해야할 중한 질병이다.
성격을 바꾸는 것 이상으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아픔을 동반한다. 이기심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