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웰빙족 열풍이 한참이다. 식탁에도 웰빙 바람이 불어 블랙푸드가 유행이라느니
몸짱 열풍까지 가세하여 헬스기구가 불티 나게 팔린다느니 여기 저기서 웰빙으로 떠들썩하다.
웰빙....그러니까 잘사는 인간들의 잘 먹고 잘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하는 것일까?
요즘같이 IMF시절보다 더 경기가 어렵다는 이 시국에 , 못먹고 못 사는 인간들이 태반인 이 나라에 부는 웰빙 열풍이 참말로 눈꼴시렵기만 한 것은 순전히 나혼자만의 열등감은 아닐 것이다.
우리집 식단을 보면 웰빙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검은 콩 우유가 좋은 건 알겠는데, 마셔보면 고소하고 뱃속도 든든한것이 공복에 시장기를 달래기에도 좋다는 건 알겠는데,
마트에 가면 그냥 흰 우유를 집게 된다. 왜냐먄 좀 더 싸니까...
현미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몸 안의 중금속을 배출 시켜준다는 훌륭한 능력은 인정하겠는데, 마트에 가면 그냥 지나친다. 왜냐면 현미가 조금 비싸니까...
올리브유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콜레스테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알겠는데, 마트에 가면 그냥 식용유 대따 큰 걸로 들고 나온다. 왜냐면 튀김이라도 해먹을려면 싸고 큰게 제일이니까...
나도 몸짱 아줌마 보면서 충격 받아서 몸꽝인 내 몸을 어찌 해보고는 싶은데 밥 먹고 나면 잠이 오고 잠에서 깰 때쯤 되면 친구들과 친지들과 가벼운 대화라도 나누어야 되고 그래서 전화기 잡고 한참 수다도 하게 되고 통화가 끝날 때 쯤에는 밀린 집안일도 해야 되고 시장도 가야되고 ....이렇게 할 일이 많은 일과에서 내 몸에 정성스레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걸 어찌 한단 말인가.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라고 한다면 그게 그렇다. 사실은 다른 데 돈 들어 갈 데가 무지 많다.
헬스하고 싶지만 그 돈으로 우리 딸아이 못시키고 있는 피아노라도 보내야 할 일이고
문방구에 가서 줄넘기라도 하나 사와야지 하면서도 막상 가서는 아이들 집어대는 온갖 불량식품과 스티커 옷입히기, 온갖 카드를 사는데 바빠서 줄넘기는 깜빡 잊고 나오기 일쑤다.
이렇게 나는 살고 있다.
웰빙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나는 기름을 철철 둘러 햄을 구어내고 흰밥에 흰 우유 마시면서 특별한 운동 한가지 하는 것 없이 그냥 이렇게 살고 있다.
잘사는 인간들 제 몸 알뜰히 건사하는 거야 시비걸 일은 아니지만 자꾸 웰빙 웰빙 안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사는 인간들 , 아무 생각없이 하루 하루 살아나가기에도 바쁜 사람들에게
웰빙이라는 것은 사치인 것만 같으니까.
나는 웰빙족이 아니라 막나가는 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