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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7

응모권 열풍..


BY 토곡 2004-02-08

"엄마~~"

"엄마~~"

친구집에 놀러 갔다 온 아들녀석 한쪽 신발을 신은 채 거실을 오르며

씨리얼을 사달란다..

'녀석.. 먹으라고 할땐 안먹고 갑자기 왠 씨리얼 타령이람...'

갑작스런 씨리얼 타령에 슈퍼엘 갔다..

난데없이 2통을 사란다..

먹어보고 또 사라고 해도 극구 2통을 고른다

 

그럼 그렇지..

 

"응모 할수록 당첨 확률도 쑥쑥....매주 새로운 경품이 터지는 대박찬스.."

이걸 웃어야 할지...

상품으로 준다는 ..오디오.드럼 세탁기,mp3,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플레이스테이션2....

가장 친한 친구가 우연히 응모한 모 씨리얼 회사 상품에 플레이스테이션2가

당첨이 되어 부러움반 기대반으로 사보는 거란다..

츠암~~나..

이걸 한심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폴짝폴작 앞서가는 아들녀석 발걸음 한번

가벼워서 보기는 좋다만...당첨되지 않았을때 실망감은 어찌 해야할런지?

동심을 이용한 상술에 다시한번 소비자로써 경악을 금할수가 없다

그후 아이는 모 회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포인트를 올린다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회원 가입을 하고 자기를 추천해 달란다..

 

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못을 박았지만 씁쓸하다

코 묻은 아이들의 동심을 이런 식으로 이용해 가며 돈을 벌어 얼마나

높은 금자탑을 쌓으시려는지....

차라리 그 플레이스테이션인가 뭔가 하는거 팍~~사주고 싶지만

한 두푼 하는 가격도 아니고 지금도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있는데

그걸 사줘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할까 싶어 접기로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불러 앉혀 야단을 쳤다

벌써부터 그런 횡재를 바라느냐고...

그랬더니 아이의 한마디..."친구도 당첨이 되었는데 나라고 안되란 법

없잖아요..."

"하다보면 길이 있고...엄마가 좋아 하시는 드럼 세탁기가 될줄 어떻게

알아요??"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찌 이 아이만 탓할수 있겠습니까?

어른들의 로또 열풍이나..여러 행사장의 경품 열풍...

아이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란 다짐을 받았고..만약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실망을 하거나 다시 매달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약속을 하긴 했지만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한번쯤 어떤 행사를 기획할때 당첨되는 사람들의 밝은 미소속에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는 사람들의 상처 또한 배려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어른들이야 그래도 괜찮지만 커가는 아이들의 동심에 어른들에 대한

불신에 벽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아이 친구들 사이에 한동안 식지 않을 응모권 열풍....

행사가 끝나면 기쁨이든 실망이든 하겠지만 아이들 동심을 이용한

묘한 상술은 다시 없어야 할것 같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