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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8

울산바위를 향해^^


BY 순이 2004-02-07

  
목적지는 해발 873m미터 울산바위!!!! 
크게 숨 들이쉬고 발을 내딛였다. 

워낙에 많은 이들이 다녀간 탓일까 
이건 산책로라 하는게 
더 알맞을 듯 싶다. 
커다란 산이 
그동안 참으로 몸살을 앓았겠지... 

봄, 여름, 가을 
사람들 북새통에 현기증이 날터인데 
겨울은 그나마 양반이다 
한산하고 드문드문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적막한 산을 채워주는 듯 싶으니... 
제대로 발길을 옮긴 것 같다. 

말로만 들어보던 흔들바위 
힘차게 발길을 올리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어... 뭐야? 너무 싱겁네..." 


"저게 흔들바위?" 
기가 막힌다. 
상상속의 바위는 집채만하고 
춤추듯 아찔아찔 흔들릴 줄 알았는데..... 
에게게 
코딱지 만한데다가 흔들리지도 않네... 

울산바위를 향해 
다시 발을 내딛였다. 

어? 
그런데 
좀전과는 전혀 다른 길들이 나타난다. 
약간은 험하고 거칠은 길... 
이제야 제맛이 나고 기운이 난다. 
신나게 오르다보니 
철계단이 나타난다. 
참나! 
이런 곳에 계단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이 더욱 존경스럽다. 

그렇다면 고맙게 여기며 한발 한발 올라가야지.. 
헉! 
808개나 되는 계단이라네... 
이거야 참나.... 
아파트 계단 올라가는거랑 뭐가 다르냐... 
하며 우습게 여기며 오르는 길... 
이런 날 비웃기라도 하듯 
거대한 산의 힘은 대단하다. 

어느새 숨이 턱에 차고 끝이 보이지 않으니 
내려오는 사람들은 죄다 
"다 왔어요. 힘내세요!"라고 
선의의 뻥을 치고 
그말 믿고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없다. 

등으로 지나가는 
한겨울 칼바람은 
날 내치듯이 매섭고
뒤돌아 내려다 본 
아래 풍경은 
마치 날 빨아들이겠다는 듯 
아가리를 벌린 괴물같아 소름이 돋는다. 


마지막 고비 
90도에 가까운 계단을 보며 난 큰 숨을 들이쉰다. 
흔들바위 비웃었더니 울산바위가 혼내나 보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 맺히며 
긴장감과 추위에 빠짝 얼어붇은 손을 조심스레 옮긴다. 

 
  
후~~~~~~~~~~~~~~~~~~~~ 

 
다 왔다. 
바람은 날 날려버릴 듯이 불어오고 
거대한 자연앞에 잡초같다. 
(꽃이라면 좋으련만 ㅋㅋㅋ) 


이 맛에 정상에 오르는 것이겠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하늘까지 모두가 내 것인양 
뭔지 모를 성취감과 뿌듯함... 
너무 거창한가? *^^* 

울산바위를 정복하고 돌아오며 
이번에는 대청봉을 노려본다. 
기다려라... 
내가 곧 갈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