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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와 국민을 모욕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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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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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혹


BY 올리비아 2004-02-07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이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는
뉴스를 며칠 전에 접하면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귀가 쫑긋할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본인은 물론
가족들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칭찬보다 더 큰 칭찬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은채 대단하네..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순간..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던 
세아이들에게 자동으로 눈길이 꽂혔다.

시각장애를 가지고도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데 

두눈 멀쩡한 이녀석들은 서울대는 커녕 
수도권에 있는 대학이라도 가면 다행이라는 

이 현실에 대해서 무언가 녀석들에게 
심오한 대화를 나누야 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다가가 묻지도 않은
좀전의 뉴스내용을 평상시 나답지않게
아주 친절하게 상세하게 전해 주었다.

"너희들 말야.. 이 뉴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

눈치 빠른 녀석들..
대답이 없다..-_-+

큰 딸은 나의 질문의 답을 눈치채고 말이 없는듯 하였고
둘째 딸은 뉴스내용에 감탄해서 말이 없는 듯 하였고
셋째 딸은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말이 없는 듯 하였다. 

그렇게 다양한 표정으로 세딸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둘째 딸이 그제야 한마디한다.

"그러니까 뭐든지 노력하면 못할게 없는 거야."

순간 내가 한말을 내가 들으면서
과연 나는 그런 말할 자격이 있던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게 아닐까..

아이들에게 공부로 부담주기는 정말 싫었는데
이렇게 또 다른 부담감으로 아아들을 종용하고 있으니 
역시 난 못말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다.

그래..
세상에는 우리들에게 훌륭한 격언이나
좋은 말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어찌 내 자신도 제대로 행동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노력하면 안되는일 없다며

강요하는 내자신이 참으로 이기적이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도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서는
이렇게 모순 투성이고 욕심많은 존재임을..

"그래 너희들은 시각장애가 아니니 
그만큼 눈에 보이는 유혹들이 얼~마나 많겠니..
그래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그렇게 힘든가 보다..."

가만히 밥을 먹던 둘째딸이 맞장구를 친다.

"정말 엄마 말이 맞는 것 같다..^^~"

으이그..
얄미운 녀석들 같으니..ㅎㅎ

그래..

공부 못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
.
.
.
너희들!

이말..

멘트용이라는거 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