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2월이
올해도 또 왔다..
카렌다의 2월 속엔
새학년을 맞이하는 세딸들이 있고
졸업을 앞둔 조카와 큰딸의 생일이 있다.
참으로 이상하다.
아이들의 초등시절은 길기만 하던데
중고시절은 왜그렇게 짧게만 느껴지는지..
분명 나이에도 체감지수가 있음이다.
나역시 삼십대는 아이들의 초등시절처럼
그런대로 여유로웠던 것 같은데
새롭게 맞이한 사십대는 왜그리 빠른지...
지금도 나이를 셀때면 내나이가
마흔 하나던가.. 둘이던가....
몇해전 서른 아홉해 생일 날
이젠 서른 잔치는 끝났다며
갖은 엄살을 부린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흔하고도 둘이라며
또 다시 엄살을 부리고 있으니..ㅎㅎ
어느덧 아이들은 성급하게
나이를 세며 무럭무럭 커가는데
나와 남편은 나이는 한낮 숫자일뿐이라는
철학적 의미부여에 갖은 기교를 부리고 있다.
처녀 적 누군가가 나의 긴머리에
잠시 눈이 멀어 올리비아핫세 닮았다는 망언에
귀얇은 난 긴머리 애써 고수하며 지내던
내 스무살 시절의 윤기흐르던 머리는
오늘날 거울속에서 그을음 날듯
부시시한 머리결 양옆으로 흰서리
사납게 내려 앉아 나를 바라보며
이젠 그만 뻥좀 치라며 꾸짖고 있으니..
참말로 젊음은 짧고
인생은 덧없기만 하여라.
그나마 공평한게 세월이라고
이렇게 1월이 가면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2월이 또 오고
매달 원치않아도 고지서 나오듯
겨울이 가면 봄이 또 찾아 오니
자연의 흐름에 내 한몸
맡길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에휴..
오늘따라
늘어진 시계추마냥
늘어진 피부가
억수로 기분 나쁘네그려..
못말리는 남편아!
내 청춘 돌리도~!!!
뭐?
자기 청춘도 돌려달라고~?? . . . . . . . 걍.. 우리 같이 늙자!! ^^; (읔~손해봤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