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은그 동안 힘이 들었으니까 그냥 쉬고
둘쨋날은 온 가족이 모여 부산스럽게 지나고
셋쨋날은 하루 종일 TV를 노려보다가종내는
막내한테 한소리 듣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녀석을 독서실로 쫓아 내고선 계속 봤다
설이라고 특집을 만들었는데 그 성의를
무시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ㅋㅋㅋ....
둘쨋날이 가장 좋았다 바로 설 날!
음식을 무슨 대단히 많이 한것도 아니다
명태전 부치고 시금치 나물하고 오징어 튀김과
고구마 튀김 그리고 둘째네가 양념을 쟁여 온
돼지갈비 구워서 떡국이랑 밥을 상에 차리고
배부르게 먹은 것이 모두 다이다
우리 집은 양력 정초에 모임이 있기 때문에
음력정초는 자유롭다 저녁을 먹기 전 튀김들을
자꾸 집어 먹어서 이미 식욕이 없는 터라 윷을
먼저 놀기로 했다 각기 짝들끼리 짝이 없는
막내와 내가 한편이 되어서 한판에
천원씩 내어 놓고 시작했는데 마치 약속
이나 한듯이 차례대로 돈을 땄다
그런데 우리 팀은 지독스럽게 게임이
지지부진이었다 도 아니면 계...
뒤돌아가는 도까지......
막내도 애가 타고 나도 애가 타는데
도데체 윷이나 모는 꼬라지를 볼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가 이겨야 그것으로 깨끗하게
판을 치우겠는데 ....그때부터 다른팀들이
우리말을 이기게 하려고 별의별 수단 방법을 다
쓰는데 그게 정말 웃겼다 일부러 져 주려고
담요 밖으로 윷가락을 날리게 한다든지
분명 잡힐수 밖에 없는데 일부러 피해서
간다든지....온갖 악전고투 끝에 결승점에
이르렀건만 도가 나와야 깨끗이 끝을
내겠는데 너무도 잘 나오던 도 하나 만들기
왜 그리도 힘이 들던지
드디어 와아~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막내가 던진것이 도였기 때문에 이젠
끝났다는 기쁨의 고함소리들이었다
이리 저리 지나다보니 벌써 나흘째
내일이면 달콤한 휴일이 다 지나고 월요일 부터는
또 바쁜 나날이 될것이다마는
역시 매일 쉬기만 하는 것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무질서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이란 치열함 속에서 역동적인 힘이 솟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