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두 아들녀석이 엄청 부산하다.
모든 가정의 아침 모습이 다 이럴건데...
나는 유난히 녀석들이 힘들다.
한집안에 가장인 남편은
그저 식탁에 밥만 차려주면
그이후일은 혼자서도 잘해요 남편이다..
따순밥,국만 있으면 맛있게 먹어주고
옷도 깨끗하기만 하면 되고
얼굴은 쓱쓱 아무거나 발라서 땡기지만 않으면 오케이고...
참말로 불쌍한 천사표 냄푠이다...
아들녀석들...
바쁜 아침시간에도 즈그들 하고픈건 다해야하는 웬수들이다.
화장실부터 시작해서
둘이가 전쟁이다.
까까머리들이 무신 거울볼일이 있다고
거울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게 아니라 더 커지는 아들들이다
뒷거울까지 들고는 이리저리 앞태뒷태 째리보구 난리부르스다.
오늘아침..
거울앞에 앉아있는 아들..
헉^.....
나는 화장을 하고있는줄 알았다.
무시기...칼라로션이라나...
연지곤지찍듯이 발라가며 문디겨가며
얼굴을 뽀시시하게 변신시키고 있다..
촤암나~
엄마보다 더하네
느그들이 여자가?
이건 칼라로션이에요
화장품이 아니라구요.
요즘 이런거 하나는 발라주는거 기본입니다.
아니 생활이에요...친구들은 몇개씩 갖구있어요.
머리도 미친* 산발한것 처럼
이리저리 에어를 쐬어가며 뻗쳐놓구는
이런 미남을 그냥 놔두는
방송국은 뭐하는지 모르겠다나...
옷입을땐 정말 눈뜨고 못봐준다.
모델들 패션쇼장을 방불케하는 그 열정.
있는옷 모두 동원....엄마 아빠옷까지 다 출동시켜서는
일류 코디네이터가 되어 한순간에 연예인으로 변신...
저걸 낳구 내가 미역국을 먹었나...
남편한테 얘기하니
그저 자식이라면 다 좋아서 눈이 먼 아빠는 웃음으로 대답한다.
방학이니 그냥 봐주라면서...
꽃미남이니 뭐니
메스컴이 남자를 다 쥑이드만...
정말 남자다운 남자는 보기 힘들어지는거 아닌지...
괜한 노파심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두녀석을
헬스장으로 쫓아보낼지
산으로 올려보낼지 궁리하는 이 엄마...
쉰세대 엄마로 왕따당하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