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남편이 늦게 출근하는 날이다
대충 건더기만 정리하듯 청소를 다 마치지 못하고우선 커피 한잔을 땡겨야 겠다는생각으로
렌지에 불을 당겼다
아직 남편은 잠자리에서 일어 나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학교간지도 한시간이 지났나 ?
난데없는 초인종소리에 갸웃거리며 현관문을 열었는데....
느닷없이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꼬꾸라 지듯 안으로 밀려 들어온다.
남편 직장 동료 이다.
아침부터 술이 만취가 되어서 횡설수설...
대충 알아듣기로는 지난밤 부부 싸움을 했는데 너무 속상해서 술을 먹다보니 이렇게 되었단다
그런데 집에는 죽어도 들어 가기 싫고 마땅히 갈데가 없어서 왔으니 잠좀 재워 달랜다.
엉겹결에 아이방 문을 열어주고 남편을 불렀다.
그사람 밤새 얼마나 피곤했던지 눕히자마자 집이 떠나가라 코를 고는게 아닌가
남편과 나는 황당함에 아무 말도 못하고 서로 처다보기만 했다
남편이 세수하고 옷입고 아침먹고 하는동안에도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출근해야 되는 남편이 이 점점 불안해 한다
"깨워" 남편이 그런다
"내가 어떻게?"
"그럼 어떡할건데?"
"나도 몰라"
시간은 가는데 자는사람을 깨워서 데리고 나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 혼자 있는집에
덩치 산만한 남자를 두고 갈수도 없고 남편의 입장이 난처한 모양이다.
지금 남편이 할수 있는일은 출근도 못하고 친군지 직장동룐지에게 궁시렁거리며 욕이나 하고 앉아 있는게 고작 이다.
평소에 자기 부인 알기를 친정집 소보다 못하게 대접하던 남편이 속으로 어찌나 고소하던지 .....
사실은 난 좀 있다가 그집 부인 한테 전화해서 여깃다고 데려 가라고 그렬려고 했는데
남편이 해결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난감해 하기만 한다.
남편은 내가 못미더운지 기어이 그 코고는사람을 깨워서.....부축을 하고 나갔다.
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을 하겠다면서......
난 그러라고 했고 그게 끝인줄 알았다.
그날저녁 생각 보다 일찍 남편이 퇴근을 했다.
"어머! 왠일이야? 생각보다 빠르네"
"왜 일찍와서 떫어?"
"무슨말이 그러냐?"
"나하고 얘기좀하자"
"왜?"
"당신 그사람 좋아해?"
""으이?"
"좋아하면 좋아 한다고 솔직히 말을 해"
"흐흐흐....."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밤새도록 한부부싸움이.......
그리고 그때부터 나의 남편의 의처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휴!! 고달픈 인생사 어떻게 살아야 자~~알 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