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짓날..
무심쩍은 듯 들렀다 이내 돌아갈 채비를 차리는,
오늘따라 남몰래 내내 기다렸던 아쉬운 님의 얼굴같은 햇살이
거실너머까지 들어와 앉은 오후입니다.
새알심을 빚으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빌고
나와
내 주변의 많은, 좋은 사람들이 내내 행복하기를 빌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적이 더 오르기를 바란다거나
남편이 돈을 더 많이 벌어오기를 바라는..
그런것은 빌지 않았습니다.
그런것들은 사실, 아무 문제도 아니니까요.
그냥.. 아이들도 남편도
그 무엇때문이나 누구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터득하면 좋겠습니다.
바쁘고 힘든 가운데도 바람과 작은 꽃의 영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없이 있는것만으로 만족하고,
그 안에서도 나눠 줄 수 있는
양보의 마음만 항상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나부터도 좀, 느긋해 져서 착해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어서빨리 헤쳐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행복하세요.
어릴적 어머니 추억 그리운 팥죽 드시면서
세알심마다 착한 소원 빌어
행복한 한해 다시 맞이하는 동지 되셔요. ^^*
炅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