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된장찌개에 고추장을 얼큰하게 푼걸 좋아하고
나는 그냥 된장만 푼 찌개를 좋아한다.
그는 동태찌개에 국물이 많지 않아야 하고
나는 무우랑 국물이 푸-욱 울어나야 맛있다.
그는 하이얀 쌀로만 만든 밥을 좋아하고
나는 현미랑 보리쌀 검정쌀에 율무 까지 들어간 밥이 좋다.
그는 굴젓이랑 간장게장 조개젓... 등 젓갈류를 맛있어 하고
나는 그런젓갈 종류는 결혼해서 이십년 넘게 살고도 아직 친해지질 않는다.
그는 조개와 청양고추를 다져서 부친 전을 좋아하고
나는 부추전이 아직은 더 맛있다.
그는 무우생채를 익혀서 먹는걸 좋아하고
나는 금방 버무려서 참기름을 약간쳐서 밥에 비벼 먹는걸 좋아한다.
그는 콩나물 국을 시원하다며 가끔씩 먹고 싶다고하고
나는 그가 말하기전엔 콩나물국 생각은 한번도 나지 않는다.
그는 술을 너무도 좋아해서 이틀이 멀다 하고 마셔대고
나는 알코올은 도대체가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는 체질이다.
그래도 우리는 무슨이유에서인지
아직도 같이 살고있다.
그와내가 음식궁합이 다른것을 이생이 다할때까지 밝혀 내야 하는
의무가 있기라도 하는 것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