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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외로움


BY 한수정 2003-12-15

아파트 베란다 앞으로 내다보이는 들과 산자리의 적막함은 내 눈을 슬프게 합니다.

 

산등성의 황토빛 등산로는 고즈넉한 겨울산에 심장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수없이 뻣친

 

나무가지 사이에 황폐한 모습으로 시야를 흐립니다.

 

삼삼오오 오가는 등산객들의 종종걸음은 여유있기 보다는 무언가에 쫓기는듯한 다급한

 

내마음의 조바심이 그네들의 모습으로 녹아 버립니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 넓은 세상....

 

창살없는 감옥에서 바라보는 모습이기에 더더욱 슬퍼보이나 봅니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는 내겐 사치에 지나지 않는

 

무소유입니다.

 

웃고 있어도 그건 웃음이 아닌 쓴웃음.  눈을뜨고 쳐다본단는 것은 내가 살아있고 숨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주는 내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마지막 몸부림.

 

언제부터인가 죽음이 주는 두려움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가져다주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방황의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추위가 몰려오고 겨울바람이 시리면 방황은 더없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겨울이 다가도록 멈추지 않을까봐 마음 깊은 곳에서는 거부의 몸부림을 칩니다.

 

그것이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하자만 실오라기의 미련때문에 내자신을 지탱하렵니다.

 

아직은 돌봐야할 내 주변의 이들이 있기에..

 

그로인해 나의 존재를 느끼기에..

 

황량한 겨울자락을 붙잡고 외로움을 떨쳐 버리고 싶습니다.

 

내게는 사치스럽기만한 자유를 갈구해 봅니다.

 

마음속에는 벌써 와 있는데 내겐 잡히지 않습니다.

 

자유로움이 주는 행복의 맛을 느끼고 싶기에 나의 외로움은 한이 없습니다.

 

내겐 그 무엇보다도 자유를 갈망합니다.

 

끝없는 외로움은 끝은 자유이기에 자유를 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