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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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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의끄트머리에 서서


BY 여명 2003-12-13

또 한해가  내곁을 떠나려 하고있다

39의  끝자락을 쥐고 발버둥친지가 엊거제 같건만

벌써 40하고도 4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돌아보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인생의 길모퉁이에서

희미하나마  조각나 흩어진 추억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43의 인생의장에 모자이크하고 싶다

 

지나간 일들은 왜 모두가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들로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지?....

살아오면서 남편에게 받아온 아픈 상처들까지도

그립진 않지만 하나의 조각으로 나의 회상으로 달려온다

남편이 주었던 무한한 사랑에 묻혀....

 

여자란 다 이런걸까?

자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생보다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받는  기쁨과 슬픔 상처와 사랑....등으로 행복과불행을

느끼며 살아가야 되는걸까?

 

추위를 떨며 사다준 호떡2천원어치에  감동하고

2박3일의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보내준것에 감사하고

나이들어 주름질까 걱정되어 경락마사지크림사서

눕혀놓고 얼굴 마사지해주고 스팀타올 얹어주며

도닥거리는손으로 전해오는 진한사랑에 행복해하고

밥숟가락위에 얹어주는 맛있는 반찬에 자상함을 느끼며

이불 차버리고 잠자는 나에게 이불 덮어주며 내 얼굴 쳐다보고

"사랑해,사랑해,사랑해"라는 속삭임을 들었을때 난 속으로

행복의 울음을 울었었지

 

 

물론 나에게 준 상처들도 많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행복의기억으로 덮어 두고싶다

 

혼자 공부하여 과학영재에 뽑혀 열심히 공부하며

그리고 전교1등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기쁘게

밥사게 해준 큰아들,

비록 형만큼 공부는 뛰어나지 않지만 착하고 정많은 성격에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며 건강하고 늠름하게 커 주는 작은 아들,

난 이가족들로 인해 내 인생 대부분의 행복을 느끼고 사는것 같다

 

훗날 자식과 남편이 내 인생의 다는 아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것으로 만족하고싶다

그리고 천천히 나만의 인생도 만들어 갈것이다

 

오늘 2003년의 끄트머리에서 아쉬움보다는 내 울타리

안에있는 행복의순간들을 챙겨보며 한해를 정리해본다

그리고 다가오는  하루하루의 날들에 최선을 다할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