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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5

이런 *같은 인생이...


BY 안단테 2003-12-07

컴을 하면서 참으로 소중한 인연과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친구들...동생들...언니들...

형제가 많지 않은 저는 세상을 다시 얻은듯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동호회에서 인연이 된 동생..

대한민국의 씩씩하고 건장한 40대 남자이며

두 아들을 둔 한 집안의 성실한 가장입니다.

그는 3년전에..

암으로 투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병수발로 지친몸 이제 조금씩 추스리고 있는중인데...

작년엔 또 아들 한녀석이 귀가 아파 아빠를 힘들게 하더니

완쾌가 안되니 평생을 한쪽귀로만 살아야 하는 아들....

 

그런중에....또...

그가 아픕니다.

백혈병을 진단받고는...세상이 다시 무너져 내렸습니다.

많은 컴친구들의 사랑과 기도속에

그래도 신이 베푸신 한가닥의 배려로

골수가 맞는 형님이 계셔서 이식을 했고

이젠 정말 새생명을 찾았으니 다시 멋지게 살아봐야 겠다고 햇습니다.

힘든 투병생활을 열심히 이겨내고 있었는데....

 

아~~~~

정녕 신은 계신가요..

이럴순 없는겁니다..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10-20%정도만이 나타난다는 그 부작용을 그가 감싸안은겁니다.

정말 그 동생...무슨 복이 이리도 많은겁니까..

이쁜 아내 가슴에 묻고 절망할 겨를도 없이 아들녀석 수발했는데

지금 이건 또 무슨 날벼락인지...

난 너무 슬프고 속상해서 마냥 눈물만 쏟을뿐입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만있어도 복이 굴러들어오는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온몸으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쳐도

신마져 외면하는 사람이 있는가 봅니다.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졌는지..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죄 밖에는 없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울부짓는 동생의 절규가 귓가를 때립니다.

정말 이런 *같은 인생이 어디 있냐고~~

난...너무 불쌍한 한 남자의 인생을 바라보며

울음조차도 사치가 되어버린 그 앞에서

그저 속울음만 꺼이꺼이 삼키고 있습니다.

 

제 남동생도 힘든병으로 투병중이라

이 동생과는 특별한 인연으로 동병상련을 느끼며

마음을 의지하고 위로하며 지넸는데...

하루아침에 삶의 의욕이 무너짐을 느낍니다.

아무말로도 위로가 될수없음을 알기에

그저 놓아버린 정신만 가다듬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가야할 시간을 알게 된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요...

정말 끔찍하고 생각하기 싫은 하루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 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안그래도 힘든 요즘 세상살이...

정신은 땅바닥에 내려놓고

그저 허한 마음에

두눈은 허공만 맴돌고 있습니다.

 

바람이 유난히 차네요.

40대 중년들의 아픔과 고통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쓸쓸한  계절입니다.

우리 님들..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