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일을 꼬박 앓았다.
아무 생각없이 앓기만 했다.
단순한 감기려니, 이러다 말겠지, 이것쯤이야 하는 잘못된 판단이
응급실까지 가게 만들었다.
초기에 잘 잡았으면 여러 사람 고생시키지 않았을것을...
덕분에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공연이며,
이해인수녀님과 노영심의 피아노 이야기 공연까지 놓쳐 버렸다.
한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번엔 기침이 잠을 못자게 한다.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 나오며
어쩌면 내 영혼도 육신만큼 병들어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 나쁜 습관들, 잘못된 생각들, 선입관등....
나의 잘못된 것들도 주사 한방에,
항생제 한알에,
부족한것들은 영양제 주사로 나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 까지는 괜찮을 거야'
하는 생각들이 잘못된 생각을 키워 왔을것이고,
나의 고질병인 편도선염 만큼
' 난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났으니까..'
라는 생각이 나쁜습관을 길러 왔는지도 모른다.
외과 수술로 병든곳을 잘라 버리고
염증은 항생제로 치료하듯이
나의 이런 잘못된것들도 치료할 방법은 없을까?
내가 아파서 가족들에게 불편을 겪게 하듯이
나의 잘못된 습관들때문에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얼마나 또 상처를 받았을까?
앓는동안 내내 이고통이
'내 잘못에 대한 보속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 했다.
그건 나의 죄에 대한 벌인뿐
상처 받은 그들에겐 무엇으로 보상할수 없다 는건 너무도 잘안다.
이런 나의 생각들이 나를 조금이라도 변화 시킬수 있다면
질병의 고통은 얼마든지 참을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