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은 초등학교 일학년이다.
학교에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피아노를 다녀온다.
특별하게 하는 학습지도 없고 특별하게 다니는 학원도 없다.
일학년이지만 내가 약속한 것은 독서록(동화책을 읽고 짧은 느낌 쓰기)과 워드로 일주일에 두세번 일기 하기가 나와의 약속이었다. 학습지하는 것보다 독서록 느낌 쓰는 것이 더 재미 있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실 8살 어린이가 매일 매일 무엇을 느끼고 적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독서록을 지도 하느라 딸과 엄마가 서로 짜증 내는 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여름방학때 숙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일학년 초보 엄마 이다 보니 학교 정보에 조ㅡ금은 어두웠다.
2학기가 되어서 학년말에 독서왕을 준다는 말을 듣고 그 전보다 더 열심히 준비를 했다.
기특하기도 열의가 있어서인지 하루에 하나씩 숙제 처럼 하였다.
며칠전 "엄마 며칠뒤 독서록 상 준다고 했어요"
"아휴~ 우리딸 상 받아서 좋겠다. 대단해요"
이렇게 칭찬을 해 주었는데..... 오늘 우리아이반 엄마가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
"글쎄, 재영이가 슬비를 이긴다고 어제 저녁에 독서록을 스물 몇개를 했데. 정말 대단하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슬비을 이길려고 밤 12시 30분 까지 잠도 안자고 했다는 것이다.
너무 놀랍고 기가 막히기도 하고 재영이의 욕심이 대견하기도 하고....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우리딸의 말이 "엄마 재영이 독서록 엄청 많이 했어. 나보다도 더 많아 근데 재영이 엄마가 슬비 꼭 이기라고 했대요... 선생님이 좀 심하다고 했어"
그 순간 매일 매일 독서록을 쓰게한 나나 우리딸을 이기라고 늦은 시간까지 붙들고 있는 재영이 엄마나 다를 바가 없고.. 일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혹사당하는 아이들도 맘이 아프다.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아깝웠기에 하루에 하나씩 한 걸로 상을 받으라고 했지만
순수하고 정직한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이라는 감투를 가지고 엄마의 욕심으로 혹사 시킨것은 아닐까
오후 내내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고학년이 되었을때는 놀지도 못한다고 피아노 이외에는 하는 것 없이 엄마가 하는 도예실 데리고 다니고 이곳 저곳 놀러만 다녔는데, 그나마 책읽고 느낌쓰는것까지 경쟁이 붙어서 ...
교육 문제만큼은 엄마의 주관되로 하자가 흔들리고 점점 아이들 키우는 것이 두려워지니
엄마라는 자리가 너무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책읽기와 일기쓰기는 계속 엄마의 욕심으로라도 할려고 합니다.
몇가지씩의 학습지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 보단 재밌는 동화책을 읽어주는쪽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이의 미래을 위해서, 하지만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쓸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엄마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