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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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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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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오래가는 걸...........


BY 그림자 2003-12-03

온 몸을 감고 있는 동맥이 잠잠한가 했는데 요 며칠 요동을 친다

심장은 갈비뼈에 숨어 요동을 치고 위장은 침묶의 장기에 가리어

누구때문인지 모르게 슬금 슬금 통증을 전달한다

그러더니 살점 하나하나 모두 일어나 정신을 뒤흔들며 버럭 화를 낸다

그렇게 흔히 말하는 몸살이 시작되었고 겨울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만은 나 혼자 견디어 보리라 마음 먹었다

아이들 둘을 낳아 기르는 고통도 내 혼자 했는데...

이런 몸살 쯤은 남편에게 말하지 말기로 했다

아침.점심.저녁을 꼭꼭챙겨 먹었다<보약처럼>

영 오래가는 걸........

큰 병이면 어쩌지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불안함을 더 증폭시켜 큰 병이 걸린 듯 했다

상상에 꼬리는 길어지고 세상이 온통 캄캄해진다

그럴때 마다 나타 나는 약이 있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글을 쓰는 버릇>

죽음을 앞에둔 심정으로 글을 써 보기로 했다

 

나의 죽음 앞에서란 명제를 놓고 말이다

 

막막해 진다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백지장 처럼 하얗게 변해 버린 뇌의 침묵

청룡열차타고 달리듯 멍청하게 뜨다가 터질 것 같다

깊은 숨을 고르면서 자세를 바로하고는

 

사랑하는 아들아로 시작을 했다

       .

       .

       .

눈물이 앞을 막아 서고

보고 싶은 얼굴이 어른거린다

오래 옆에 있지 못한 미안함이 산 봉우리 올라간다

연속극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그러다가

사랑하는 남편을 떠올렸다

할 말이 없고 알아서 할 거라는 생각이 스친다

제일 할 말이 많아야  되는데 왜 이럴까?

아이들이 중요 하긴 했어도 남편을 사랑하기에 산다고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는 아이들이 제일 큰 아픔으로 남아 있었다

 

얼마나 사랑하는 것일까 남편을 ............

정으로 산다고들 하드만 나도 그런게다

사랑하는 것과 걱정은 달라서 일까

 

동맥마다 붉근 거리던 그 요동도 갈비뼈속에 숨었던 심장도 위와 간의 비슷한 증상도 내 사랑이 깊을 수록 덩그러이 커가는 아이들과 일하는 기계처럼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나에 쓸쓸함이 만들어 놓은 흔히들 말하는 몸살로 막을 내렸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