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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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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연 여기쯤에서 미련두지 말고 접어야 하는가 보다.


BY 박 라일락 2003-11-29


  
 어제.
 네가 이 세상 소풍 나들이 끝내고 귀천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그 순간도...

 

 오늘.
 명주 한필 곱게 치장하고
 홀연히 저승길 접어드는 길목에서도...


 하늘은 온통 잿빛투성이가 되어 궂은 비바람으로 몰아치는 것은
 너와 나의 사이
 우리가 맺은 인연의 끈을 끊으려는 神의 암시가 아닌가 싶고..

 

 살고 싶다고...
 아니, 살려 달라고 ...
 애원한다는 너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두고
 이 현실을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너의 남편으로부터 그 소리를 전해 듣던 날.
 나의 침대머리에서 왠지 남의 일 같지 않아 엉엉 소리내어 울었는데
 내 눈가에 그 눈물자국이 미처 지워지기도 전에
 너무 잔인하리 만큼 神은 너를 저승길로 동행을 하였으니..

 

 아~
 산다는 것은
 모래성 쌓는 것처럼 이렇게 허무 할 줄이야....
 우리는 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실비!
 내가 사랑했던 여인아.
 불안 속에서 받아야 했던 방사선 치료도
 너를 너무 힘들게 했던 항암치료도 이제는 모두가 끝났어.
 너무나 힘들었던 고통의 터널을 홀가분하게 이제는 훌훌 벗어난 거야.
 살아서 좋았던 일.
 그리고 나쁜 그 모던 일 이젠 다 접어 버리고
 마음 편안하게 하늘로 돌아가거라.

 너랑 나랑...
 인연의 끈은 여기쯤에서 미련 두지 말고 접어야 하는가 보다.
 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단단한 매듭으로 영글게 하자꾸나.

 

 잘 가라.
 내사랑.
 나의 여인아.
 네 영혼이 가는 길목마다 향기로운 사랑의 꽃잎 끝없이 뿌리리라.

 

 

 

 그녀를 하늘로 보내는 오늘은
 하루종일 일손도 잡히지 않고 가슴앓이만 합니다.
 비록 우리사이 사이버 공간인 통신바다에서 맺은 인연이지만
 쉬이 그 정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황금이 아무리 좋다고들 하지만 건강이 제일순위.
 에세이 방 님들도 건강에 유의하시어
 우리의 인연고리 영원토록 보존했음 해요.

 

 

 그리고 님들께서 염려하신 이 뇨자의 건강은 좋습니다.
 평생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것 외엔...
 한동안 사이버 공간에서 잠수를 한 것은 통신생활 한 5년 하면서
 약간의 권태기가 왔다고 할까요.
 님들의 격려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감사함을 언제 다 갚으려는지 아득한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