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라면 누구나 마음 푹 놓고 글을 쓸 수 있는 곳.
예외는 어디나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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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며느리,
딸 사위.
이렇게 모두 4명이 모이는 날이 있다.
이런 날이래야 일년에 고작 3번 정도인데.
어느 해인가,,무심결이 ,
난 나의 자녀들과 와인을 한잔 씩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아차 !~~
내 딸이 마시는 모습은 천사 같고,
며늘 아이가 마시는 것을 보고는
가슴 속에서 인상이 찡그려 짐을 보게 되었다.
물론 내자신이...
아뿔사 !~~
나도 영낙없는 조선시대 시에비로구나.
같은 젊은 여자가
남편이랑 같이
와인을 마시며
오손 도손 잼나게 이야기 하는데
그걸 보는 시에비 눈에는 왜 ?
딸년은 이쁘고 보이고,
며늘 아이가 마시는 건 밉게 보일가?
며늘 아이 사랑은 시 에비라는데????
그럼 난 뭐야?
며늘 사랑도 못하는 ..
어느 나라 사람이지 ?
나 자신이
패미니즘이 어떻고 저떻고 떠들어대기는 잘 하면서..
정작 내 며늘아이 와인 마시는걸 보고 심통을 내다니...
이런 못난 녕감 같으니라구..
못난 녕감이 잘난 녕감 되기까지는
3년이나 걸렸지요.
이젠 며늘 아이가 와인을 마시나,
딸년이 와인을 마시나,
둘 다 천사로 보이니..
내 눈이 나빠진건가?
아니면 내 마음에 꽃이 핀 건가?
2004년 년초에 며늘 아이가 집에 올땐
손주 하나 달고 오니..
150년 묵은 와인 한잔 대접해야지.
점점 며늘 아이가 이뻐 보이니....
내 딸년, 심통 나겠네.
심통 내거나 말거나.
요럴 때,
우리 조상이 쓰던 말을 써야지...
"시집간 딸년은 출가외인이다" 하고
나도 줄은 잘 잡아야 할텐데..
딸년이 용돈을 더 줄지?
며늘 아이가 용돈을 더 줄지?
어느 줄을 잡아야 용돈 안 궁하게
노년을 보낼지?
에라...
모르겠다.
흥 하거나, 망 하거나,
난 며늘 아이에게 와인잔 내밀 생각이다.
그래두 손자 녀석 하나 달고 오는데,
그만한 대우는 해 줄 수 있지.
딸 보다 작은 눈인 며늘 아이지만.
이젠 며늘 아이 눈도 이쁘다니까...
전에 내 생일에 미역국 끓여 준다는 며늘 아이가 하도 기특해서
아침상에 오른 미역국 먹고
원.. 세상에... 이것도 미역국이라구ㅡㅡㅡㅡ
멸치 두 마리가 동동..
수영을 하는 미역국을 먹다니..
헌데 지금은
멸치 한마리가 동동 수영을 해도
그 국이 맛있다니까..
며느리 사랑은 시에비라는 걸 정설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 부터 나에겐 또 다른 행복이 생겼다오.
이 행복 !~~
남아 넘치니,
누가 좀 가저 가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