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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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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에비의 고백. (첫번 째 글)


BY 주책 녕감 2003-11-24

아줌마라면 누구나 마음 푹 놓고 글을 쓸 수 있는 곳.

 

예외는 어디나 있는 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이렇게 모두 4명이 모이는 날이 있다.

 

이런 날이래야 일년에 고작 3번 정도인데.

 

어느 해인가,,무심결이 ,

 

난 나의 자녀들과 와인을 한잔 씩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아차 !~~

 

내 딸이 마시는 모습은 천사 같고,

 

며늘 아이가 마시는 것을 보고는

 

가슴 속에서 인상이 찡그려 짐을 보게 되었다.

 

물론 내자신이...

 

아뿔사 !~~

 

나도 영낙없는 조선시대 시에비로구나.

 

같은 젊은 여자가

 

남편이랑 같이

 

와인을 마시며

 

오손 도손 잼나게 이야기 하는데

 

그걸 보는 시에비 눈에는 왜 ?

 

딸년은 이쁘고 보이고,

 

며늘 아이가 마시는 건 밉게 보일가?

 

며늘 아이 사랑은 시 에비라는데????

 

그럼 난 뭐야?

 

며늘 사랑도 못하는 ..

 

어느 나라 사람이지 ?

 

나 자신이

 

패미니즘이 어떻고 저떻고 떠들어대기는 잘 하면서..

 

정작 내 며늘아이 와인 마시는걸 보고 심통을 내다니...

 

이런 못난 녕감 같으니라구..

 

못난 녕감이 잘난 녕감 되기까지는

 

3년이나 걸렸지요.

 

이젠 며늘 아이가 와인을 마시나,

 

딸년이 와인을 마시나,

 

둘 다 천사로 보이니..

 

내 눈이 나빠진건가?

 

아니면 내 마음에 꽃이 핀 건가?

 

2004년 년초에 며늘 아이가 집에 올땐

 

손주 하나 달고 오니..

 

150년 묵은 와인 한잔 대접해야지.

 

점점 며늘 아이가 이뻐 보이니....

 

내 딸년, 심통 나겠네.

 

심통 내거나 말거나.

 

요럴 때,

 

우리 조상이 쓰던 말을 써야지...

 

"시집간 딸년은 출가외인이다" 하고

 

나도 줄은 잘 잡아야 할텐데..

 

딸년이 용돈을 더 줄지?

 

며늘 아이가 용돈을 더 줄지?

 

어느 줄을 잡아야 용돈 안 궁하게

 

노년을 보낼지?

 

에라...

 

모르겠다.

 

흥 하거나, 망 하거나,

 

난 며늘 아이에게 와인잔 내밀 생각이다.

 

그래두 손자 녀석 하나 달고 오는데,

 

그만한 대우는 해 줄 수 있지.

 

딸 보다 작은 눈인 며늘 아이지만.

 

이젠 며늘 아이 눈도 이쁘다니까...

 

전에 내 생일에 미역국 끓여 준다는 며늘 아이가 하도 기특해서

 

아침상에 오른 미역국 먹고

 

원.. 세상에... 이것도 미역국이라구ㅡㅡㅡㅡ

 

멸치 두 마리가 동동..

 

수영을 하는 미역국을 먹다니..

 

헌데 지금은

 

멸치 한마리가 동동 수영을 해도

 

그 국이 맛있다니까..

 

며느리 사랑은 시에비라는 걸 정설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 부터 나에겐 또 다른 행복이 생겼다오.

 

이 행복 !~~

 

남아 넘치니,

 

누가 좀 가저 가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