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73년 8월 15일
여름방학중의 소집일이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던가
우리는 교실에서 오랫동안 못만났기에 나누지 못햇던
이야기를 하느라 분주햇다
어느덧 시끄러운 시간이 얼마 지난후에
문득 우리는 주위가 너무 조용함을 느꼈다
아뿔사! 조회를 서기위해 운동장에 내려가야하는데
수다에 정신이 팔려 그만 시간에 늦은것이다
우리는 뛰어 내려갔다
( 참고로 우리 학교는 산에 있었기에 교실에서 운동장까지 거리가 한참이었다)
뛰어내려가서 운동장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순간
별명도 무서운 타이거마스크 선생님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지금 오는 놈들 뭐하는 놈들이야! 이리와!!!!"
그소릴 듣는 순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되돌아 뛰기 시작했다
그걸 보신 고릴라 선생님이 뒤따라 달려오시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뛰었고 마침내 미술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미술실이 복도끝에 다른교실과 다른방향으로 있었다)
이제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
한 친구가 그 높은 미술실담을 뛰어 넘었다
담높이로 말하자면 우리 키의 두배는족히 되는 높이였다
너무 과장이 심한 듯하나 사실이다. 아닌가?
어쨋든 평소같으면 엄두도 내지못했을 그 담을 친구따라
우리는 원더우면처럼 휙! 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날아 들어갔다 .
그리곤 미술실 탁자밑에 들어가 숨죽이고 있어야했다
다행히도 마침 관리인 아저씨가 미술실에 볼일이 있으셔서 들르시는 바람에
나올때는 다시 원더우먼이 되지않고 열려진 문으로 당당히 나올 수 있었다
그후 오랬동안 우리는 미술실을 볼 때 마다
"어떻게 넘어갔지?" 하고 우리의 믿을 수 없는 능력을 의아햇다
그때 우리모두는 깨달았다
사람이 극한상황에 처하면 못할 일이 없으며 새로운 힘이 생겨나는 것임을.
우리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용기만 내면 다 극복해나갈 수 있음을 .
나는 왕년에 원더우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