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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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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싱한 북한산 산행기


BY 써니 2003-11-16

 

지금 막 북한산을 하산하여 집으로 직행하여 이글을 쓴다

 

며칠전 물안개님의 북한산 산행 안내를 보고 동참에 한표를 던진후

설레이는 맘으로 일요산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 남편은

대구로 향하고 나는 8시 30분쯤 채비를 시작하여 9시 10전 쯤 집을

나서 구파발에 도착하니 9시 40분정도 되었다.  핸펀으로 연락이 되어

물안개님과 싼타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구파발에서 156번

버스를 타고 송추방향으로 효자비입구에서 내렸다.  퍽이나 쌀쌀한

날씨에도 첨 만남에 상기된 우리들은 산행을 시작하였다.  완만하게

시작되는 산 초입은 수북이 쌓인 낙엽들로 하여 쎈티멘탈하면서도

약간은 쌀쌀한 상쾌함과 더불어 푸른하늘에 감동을 하면서 30분쯤

신나게 산을 오르고 있었다.   조용한 산중에 크게 울리는 내 핸펀소리

'네, 제가 써니입니다. '

'아, 나 미소인데 지금 어디들 계시는 거예요'

엥 이말씀이 무슨 말씀이신지???

 

'나 지금 구파발,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도 없네???'

'언니 지금 구파발이야, 연락도 없이 먼일이데???'

'깜짝 놀레켜 줄려고 연락 안하고 왔는데 아무도 없네?'

 

흐흐흐 미소 언니는 우리 산행을 알고 있었고

그리고 언니는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를 놀래줄 요량으로 그렇게 아무

연락도 없이 구파발에 있었다.

 

'언니 일단은 156번을 타고 효자비입구에서 내려, 알았찌.  그럼 내가

버스정류장으로 가 있을께'

 

에휴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지

저번 10월 정모때 만나고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니 그리 낯선 얼굴은

아니고 또 여기 까지 온다고 하시니 기쁨 반 걱정 반으로 쏜쌀같이

하산하여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쬐끔 기다리니 정말 미소 언니가

나타났다.   넘 넘 반가웠다.

 

우리는 정신없이 물안개 언니와 싼타 언니가 기다리는 산으로 막 달려

갔다. 언니들은 미소 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서로 예전에 많이 알던

사람들처럼 금방 친해지고 숨은벽을 향해 신나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나 써니는 그동안 다니던 북한산 코스가 아닌 새로운 코스를 가느라

길익히기에 바빴다.  아 이길 이쯤 해서는 이쪽으로 부지런히 물안개언니

를 따라서 숨은벽으로 향했다.  숨은벽은 3분의 2쯤 왔을때 마당바위가

나와 북한산의 경치를 구경하였다. 저멀리 여성봉 오봉 그리고 노적봉

그너머로 아스라한 인수봉 그리고 이름을 알수없는 수많은 봉우리들

특히 숨은벽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장관이었다.   아 하 숨은벽을 보면서

이번 여름 휴가 산행으로 다녀온 한라산이 떠올랐다.  관음사에서 시작하여

한라산 백록담 오르기 30-40분 정도 전에 보았던 백록담 밑에 치솟은 산과

거의 흠사한 분위기의 숨은벽은 정말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내었다. 더군다

나 이미 단풍이 다 저 버린 늦은 가을 산행은 흑백으로 그려내는 동양화

그 자체였다. 

 

북한산을 몹씨 좋아하는 나는 그동안 불광동이나 구기터널이나 북한산성

에서 시작한 산행으로 감상하였는데 북한산성을 지나 효자비입구에서

시작한 산행은 정말 북한산을 다시 한번 명산임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내딴에는 북한산을 잘안다고 자만하면서 다녔는데 또 다른 코스로 산행을

하면서 북한산의 매력에 더 한번 감동을 하였다.

 

항상 물안개님을 흠모하던 맘이라 이렇게 함께 산행을 하게 된것에 너무

감사한 맘이었고 더군다나 싼타님의 아름다운 노랫가락에 재미나는 유머

에 우리 일행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북한산 아름다움에 취해 다녔다.

 

숨은벽을 배경삼아 하산을 하는데 계곡으로 내려 오시는 길은 정말 쌓여

있는 낙엽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감사하며 서로의 안전 산행을 보살펴

주는 우리 일행은 어느새 하산의 끝자락으로 향했다.

 

물안개 언니의 안내로 이슬이 한잔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그리고 가을

향기를 벗삼아 우리는 인생을 마시며 서로의 위안이 되고자 했다.

 

물안개 언니!!!

싼타 언니!!!

그리고 미소 언니!!!

 

오늘은 정말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또 한번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다시 한번 북한산을 가고 싶어요!!!

 

오늘 무사한 귀가 다음에 뵐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