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치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내나이 마흔입니다.
스물다섯에 사랑하나만 믿고 감히 인생을 겁없이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다시 그인생을 이곳에 적어보려 합니다.
결혼생활 15년이 되었습니다.
지금 난 남편과 함께 걸어온 그길목에 서 있습니다.
두갈래 갈림길을 앞에 두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집앞 화단가에 앙상히 서있는 나무를 보니 내자신을 발가벗겨 놓은듯 가슴이 아려옵니다.
남편은 상습적인 바람꾼입니다.
결혼하고 이년쯤 지났을때부터 시작해서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내집은 커녕 빗만 잔뜩 늘어났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미안하다며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하던 사람이
이젠 그 뻔뻔함이 극에 달해 화를 내는 나에게 누가 가정을 버린다고 했냐며 오히려 자기가 화를 냅니다.
너무도 어이없고 내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주위사람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왜 이혼을 못하냐고, 미련갖지 말고 갈라서라고 합니다.
시댁식구들도 내가 매번 참으니깐 그렇다며 혼을 내주자며
이혼하고 정신차리면 다시 합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난
돌아서지를 못하고 이렇게 방황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는것이 두렵기 보다는 소중한 내자식들 가슴에
아픔이 일까봐 그것이 겁나고 두려울 뿐입니다.
내아이들의 방어막인 가정을 그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주고 싶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 합니다.
이혼하라고.....
친정엄마가 오셨습니다. 남편을 앞에 두고 가슴을 치며 웁니다.
서른 아홉에 혼자 되시어 자식이 전부인줄알고 살아오신 엄마이기에 이런 모습보여 드려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엄마한태 숨겨온 것인데.......
엄마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었다고 나를 숨기고 나를 위해 참고 사냐고 그러지 말라며 이제라도 다 헤진 너의속 더이상 숨기지 말고 엄마앞에 꺼내놓고 살라고 하십니다.
엄마도 말씀하십니다.
쉽지않을 그말을 어렵게 꺼내놓으십니다.
이제 그만 이혼하라고....
하지만 보석같은 내자식들을 두고 차마 발길을 돌릴수가 없습니다. 남편에 대한 분노보다 소중한 내자식들이 나에겐 더욱 크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도 빨리 이 방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너무나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