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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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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점이 20점보다 높아!


BY 제이 2003-11-14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기위해 승강장에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이 막 떠난뒤라 좀 기다려야 했다. 난 깡총깡총거리는 아들을 보면서

 

"너 참 오늘 학교에서 시험본 거 어떻게 됐니?"

 

"몰라!"

 

"왜 몰라?  잘봤어? 못봤어?

 

"아이참 몰른다니까?

 

뭐가 그리 볼게 많은지 깡총거리면서 앞뒤 옆 다쳐다보면서

 

무슨생각을 하는지 조금시간이 지나서

"엄마! 오늘 앞에 있는애 울었다!

 

"왜? 누가 때렸구나.

 

"아니.

"그럼 왜울었는데.

 

"엄마 그런데...놀리는데 왜 울지?

 

"왜..니가 놀렸어?

 

"아니..그냥 재미 있어서. 그랬는데 애들이 따라해가지구.. 그런데 울더라..

왜 울지?

 

"뭔데.. 말좀 해봐.. 친구를 놀리면 안되지.. 뭔데..

 

"아니.. 오늘 국어점수만 가르쳐줬는데.

"엄마, 아빠가 시험 몇점 맞아야 안혼낸다고 했지?

"응 ..50점 이상만 맞으면 된다고 했지.

"헤? 어떻하지?

울상이 되버린 우리아들. 나는 곧 물어보았다. 점수는 괜찮아 이제 학교 들어가서 본시험인데 뭐. 다음 에 잘보면 돼.. 그런데 몇점 맞았는데

 

응.. 40점. 순간 우리아들의 목소리가 왜그렇게 큰지 옆에 있던

 아줌마얼굴을 나도 모르게 쳐다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야 40점이 뭐야,,

 

그래서 말안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왜 물어봐.

 

그건그렇고 친구는 왜 놀렸는데..

 

응...걔는 20점 맞았거든... 그래서 내가 그랬지? 20점 맞았데요. 얼레리꼴레리..20점이래요..

 

그랬더니 내짝꿍도 같이하고 그래서 그애가 운거같애.

 

순간 띵!.... 누굴닮았는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터지면서

 

"야 이놈아 40점 맞은 놈이 20점 맞은 애를 놀리냐?

 

우리아들왈 " 엄마는 40점이 20점 보다 높은거 몰라? 그러니까 내가 걔보다 잘했잖아.

 

"야! 이놈아 그래도 그렇지 창피한줄도 모르고 40점 맞은 주제에... 아이구 속터져라,,

 

옆에 있던 아줌마 웃음을 참다참다 껄껄껄 웃으시면서

 

"애 말이 맞네요. 너 몇살이니?

 

나 참 창피해서.. 그래도 난 내 아들 때문에 웃고 산다. 엉뚱한 우리아들

가끔 나를 황당하게 만들기도 하고 당황스럽게도 하지만

 

난 우리아들의 그런 천진함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어찌나 웃긴지..지하철을 타고오면서 나혼 자 킥킥킥 계속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