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 떠난 세부여행
지인의 집에는 벌써 자유여행을 꿈꾸는 한쌍의 부부와 두명의 숫~~~~ 총각이 있었다.
세부에서 3일째 되던 날, 나는 그만 마술에 걸렸다.
힘이 없고 늘어져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고
같은 집에서 지내던 남자 세 명과 언니가 세부시내 어느 술집엘 간다고 깨웠지만
죽어도 일어 날 수 없던 나는 배째라 ~ 하며 누워 있었다.
언니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따라나가고
모두가 떠난 집안은 어둡고 썰렁하니 .... 그랬다.
억지로 잠을 청해 얼마나 잤을까..
두런대는 소리와 달그락 대는 문소리와 함께 후리지아 언니가 들어왔다
1명 귀가....
또 얼마나 잤을까
발자욱 소리와 가만가만 문을 여는 소리
또 1명 귀가...
누굴까.... 잠결에 아직 들어오지 않는 사람은 누굴까 생각하며 잠이들었다.
아침 밥을 하는데 또 한명의 남자가 꺼죽한 모습으로 들어 선다
외박. 단 돈 1만원이면 여자가 따라 오는 이곳에서 도대체 누구랑 어디서 잤을까.... 얄궂은 상상.
\'야~~~~~~ 어!! 너~~~~~~ 외박!!! 내가 이너넷에 올릴 껴~\'
내 협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피식 웃더니 쇼파에 칵 ~ 고라지듯 정신을 못차렸다.
극구 지난 밤 아무 짓도 안했다면서도 거의 혼수상태다.
ㅋㅋㅋㅋㅋ
점심나절이 되도록 아직 한 명이 실종~
아침밥을 다 차려서 막 먹으려는데 나머지 한 명의 총각이
쾡~~~~~~~ 한 눈! 휘청대는 다리로 등장!
(이건 진짜 그렇다~ 무쟈 말랐고 눈이 우묵한 편이라~)
\'야~~~~~~~~~~~~ 너~~~~~~~~~~~~~~~~~~~~~~ 너~ \'ㅋㅋㅋㅋㅋㅋ
\'아~ 아무일도 없었어요~ 그냥 있었어요~\'
ㅋㅋㅋ
스물 여덟 살의 초이~
언니의 말을 빌리면, 그날 처음 술집에 나왔다는 18세의 필리핀 아가씨에게 찍혀서
아가씨가 짝~ 달라붙는 순간,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그날밤 총각딱지를 떼었다나 어쨌다나~
그건 그 자신만 아는 일~
ㅋㅋㅋㅋㅋㅋ
아고 한국의 숫 총각 둘이 필리핀 아가씨에게 작살 난 밤이었다.
\'언니야~ 아고 아깝다~ 한국의 숫총각을 필녀에게 빼앗기느니, 일단 우리가 조치를 취할 걸~ !!\'
언니와 아줌마들은 총각 놀리는데 신이 났다.
그친구 어쩔 줄 모르면서도 십리나 들어가 보이는 푹~~~~~~ 꺼진 눈을
껌뻑대면서 거의 폐인(?) 수준으로 민망해서 안절부절이다.
\'아니 이 필리핀 뇬이 어떻게 했길래 우리 총각이 저 지경이야~~~~~엥~\'
그 친구가 쇼파에 또 고꾸라 졌다.
암튼 영국서 공부하다가 아빠 몰래 필리핀서 공부하고
구정에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인생공부 톡톡히 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