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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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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결정을 내려야 할까?


BY 노픈다리 2003-11-14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내나이 이제 서른아홉,

24살 12월24일날 결혼해서 26살에 딸아이를 낳고 그애가 세살 되던 28살 늦가을(이때쯤일까)에 남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냈다.

나한태는 모두들 부러워 할만큼 잘했고 세상물정 모르던

난 그저 나좋다는 그하나만 믿고 결혼해서 짧은 세월이지만 사랑도 많이 받고 그의 사랑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살았는데 ....친구들과 새로산 봉고차를 타고 쌍쌍이 놀러가다 당한 사고란다.

느닷없이 딸애와 자다가 새벽녘에 전화받고 도착한 병원에는 이미 상대방차에 있던 2명은 숨지고 술에취해 내가 불러도 응,응 소리만 해대는 남편은 엉망이 되어있었다.

앰블런스를 타고 큰병원으로 가던도중 상대방차의 또다른 사람이 죽어가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내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지만 사실이었다.  대학병원으로 가자는 내말에 병원 운전사는 우선 급하니 가까운데로 가자고 조그만 중소병원으로 향했다.

그것도 병원과 병원사이의 거래였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그렇게 병원에서의 20여일간의 사투에서 남편을 패혈증이라는 진단으로 보내야 했다.

병원에 있는 내게 그가 아파트 윗층 아줌마와 언제부터 내통했다는 소문에서 부터 믿을수 없는 온갖 추한 말들이 내게 들어왔지만 난 오직 그가 살아만 준다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지만 그는 내곁에 머물러 주지 않았다. 지금도 한으로 남아있는건 큰병원으로 옮기지 못한거다.

말많고 탈많은 사고로 무수한 소문도 들어야 했지만 본인의 입을 통해서 못들었으니 진실의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아들을 보내고 한달도 안되어 야속하게 대하는 시댁어른들의 태도에서 난 내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새로이 익혀야했고..

여자가 혼자 살아가기에는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는걸 깨달아 가면서 혼자 살거라는 처음의 다짐도 자꾸만 사그라들즈음

 

지금의 남편(총각)을 만나 32살에 재혼을 했다.

그리고  남매를 낳아 남들보기엔 아무런 문제없이 잘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누가 알까?

하루하루 타들어가는 나의 마음을....

결혼하고 얼마안되어 직장에서 하는 회식도 사무실외에 어디 나가는것도 싫어하길래 되도록이면 그에 맞춰주고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대수롭잖게 넘겼는데 결혼한지 8년 이제는 완전 중증이다.

내말은 한마디도 못 믿겠다나.

그리곤 거의 밤마다 술을 먹어야 잠이든다.

평소엔 2잔만 마셔도 맥을 못추던 사람이 이젠 거의 소주 1병 수준이다.

거기서 도가 조금 넘으면 자는 나를 깨워 시비를 건다.

내가 참다가 몇마디 대꾸를 해서 신경을 건드리면 살림이 와장창.

두번 난리를 친적이 있다.

며칠전에는 자다가 허리를 세게 차는 바람에 놀래 깬적이 있다.

거기서 어깨 몇번 더 얻어 맞았지만...

억울한 생각도 있지만 솔직히 안됐다는 생각이 더많이 든다.

얼마나 자기감정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못하면 저럴까 하는 .....

얼마전에는 교육갔는데 전화제때 안 받았다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아직도 밤마다 심문중(?)이다.

들은바에 의하면 의처증은 더하면 더했지 고쳐지지는 않는다던데

앞으로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저녁에 잠안자고 술먹고 있으면 솔직히 바늘방석이 따로없다.

저러다 무슨 행동이 나올까 싶어..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데 난 어떻게 해야하나.

오늘은 가만 생각해보니 어릴때 아버지한태 가끔씩 맞던 엄마모습이 생각나서 한참을 울었다.

지금은 두분다 돌아가셨지만 엄마가 얼마나 힘든 날들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터질듯했다.

딸은 엄마를 닮는다던데 나도 그렇게 되는걸까?

아니야. 난 절대 그렇게 살순 없어.

그리고 내 새끼들을 엄마없는 애로 만들기는 더더욱 싫고...

어떻게 해서던지 남편의 마음을 돌려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어머님은 자꾸 부처님한태 매달리라고 하신다.

그래서 절에는 가지않지만 마음이 불안하면 자꾸 나도 모르게 염주알을 돌리고 있다.

나에게도 따뜻한 봄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