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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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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세상아 내게 오지 않으련?


BY 소심 2003-11-12

      딸아이를 맞으러 간 학교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면서도 열심히 농구게임에

      열중하는 남학생들의  정열적인 모습에서 생동감을 보게된다.

      농구공을 따라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날리고 있는  활력있는 모습이

      넘 보기가 좋다..

 

     한무리의 여학생들이  교문밖 매점에서 과자 봉지를 손에 손에 들고

     호호 깔깔거리면서  교실로 향하고 있다.

     그네들의 발랄함에서  순수한 사랑이 느껴진다.

     교복입은 어깨 로 찰랑거리는 생머리들이 더욱 인상적이다.

   

     다들 발랄하고 예쁘고 꿈도 많은 때 인데....

     공부에 찌들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아이들의 그림자에서 느낄수

     있는 것 같아  날씨 만큼 마음이 어두워 지기도 한다.

 

     이른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딱딱한 교실의 의자에서 저애들의 꿈을

     키워 가고 있구나 생각하니 더욱 아이들에게 동정이 간다.

     상위그룹의 인생으로 살아가기 위해 공부를 선택한 아이들....

     그나마 명문고라는 명목하에 더욱 힘겨움이 가중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차안의 나는 많은 회상에 젖어 든다.

 

     생긴 그대로 ...

     있는 그대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편한 세상이

     사라 져 갔음에 더더욱 부모된 심정으로 갈등에 젖어 든다.

 

     어제 만났던 친구의 말이 잠시 떠오른다.

     딸애의 진로를 선택할 때 웃기는 얘기지만 '시집 잘 갈수 있는 곳"으로

     하라고 아이한테 말해 놓고서 하두 어이없어서 남편과 쳐다보면서 한바탕

     웃음으로 일관해 버렸다는 일화아닌 실화의 얘기를 들으면서....

 

     실제로 나의 바닥에 깔린 욕심도 그러한데...,,뭘. 너나 나나.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일류!

     잘살기 위함이 무엇이기에.

     다같이 함께 잘살아 감이  잘 살아 가는 것일진대도.

     경쟁을 부추기고 끝없는 낙오자와 탈락자를 만들어 가면서 까지

     살기 위한 발버둥을 배워가야 하는 걸까? 여겨지니 더더욱 마음이 어둡다.

 

     이러한 비애를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면서도 내마음안에 깔린 자식을 향한

     욕심이 쉽게 버려지지 않음또한  평범한 부모의 부류를 벗어날수 없는 나의 속성

      이지 않던가?

     교복입은 아이들의 성숙된 몸들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의 발랄하고 싱그러움을 바라보변서......

     탈서울을 하고 강원도 산골에서 4명의 아들. 딸을 자연인으로 길러가는 약사부부의

     타큐가 잠시 떠오르기도 하는 날이다.

     나에게는 그만한 용기와 힘도 없고 덧없는 소시민으로 살아가야 함인데.

     이 어럽고 힘든 세상속에서 아이들이 날개를 접고 내리게 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내리는 가랑비를 바라보면서 학교 주변으로 둘러쳐진 매봉산의 가을 자태들에게

     잠깐씩 나의 마음을 빼앗기면서 나무들처럼

     자신만의 그릇대로

     자신만의  색깔대로

     그냥 열심히 편안하게 살아 갈수 있는 아이들의 천국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한 깊은 상념에 젖어 들어 본다.

 

     좋은세상

     서민들이 힘들지 않는 그러한 세상을 꿈꾸고 싶은 날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성을 계발해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그러한

      환상적인 교육제도는 없을까  그런 바램도 가져지기도 하는 날이다.

 

     혼돈의 와중에서도 생기와 발랄함을 잃지 않고 생글거리는 딸애의 마음씨가

     정다움으로 와닿아 사랑스러워 지는 날이기도 하다.

     촉촉히 적셔오는 가을비에 촉촉히 나의 혼돈된 마음을 적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