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근 서너달동안 정말 잠자는 시간 빼고는 일만 했다.
일주일에 하루 아이들과 집에 투자하고 날마다 녹초가 되게 일하고 있다.
어느 부서에 가서도 아줌마 스타일 아니다, 일 못한다, 더디다, 소리 안들어보고
직장생활 13년동안 잘 해왔는데 요즘은 사실 해도 해도 끝이 없이 만족하지 못하는 상사 때문에 죽을 맛이다.
우리 사무실은 70% 이상이 30대의 남녀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은 그래도 신선한 세대라 그런지 몰라도 근무시간에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퇴근시간이후에는 가정에 충실하자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발령나신 극소수의 나이드신 상사들은 가정보다 직장이 우선이고 능률이 오르지 않아도 사무실에 남아 있으면 일을 열심히 하는 줄 한다.
연일 늦은 퇴근으로 솔직히 몸도 피곤하고 입에서 단내가 나고 일에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처음에는 열심히 따르던 직원들도 이제는 일하면서 주고받던 농담도 하지 않고
담배를 피는 사람은 예전보다 담배피는 횟수가 두배나 늘었고 나같이 커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은 커피가 서너배나 늘었다.
처음에는 이런 상사의 업무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 정식으로 요구도 해보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고 할말한사람만 상사에 대항하는 사람으로 찍히고 말았다.
직원들끼리 서로 웃고 농담하면서 피곤을 풀던 습관도 농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사로 인해 이제는 각자 개개인이 혼자 담배를 피우든가, 커피를 마시던가, 가끔 먼산을 한번 보던가 하는 방법으로 바꾸어지고 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불쑥 내뱉은 말로 남자들이 "정말 직장 때려치우고 싶다"하는 말을 요즘은 실감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남직원들이 일 대충대충하고 칼퇴근하는 직장여직원들을 보며서 "아줌마 스타일"이리고 하는데 최근까지도 이런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정말 야무지고 일 똑소리나게 잘한다 소리 듣고 살았는데 요즘은 정말 일하기 싫다.
사람이 자꾸 강압적으로 일을 시키면 처음에는 능률이 오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더 능률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인데. 요즘은 정말 상사에게 반항하고 싶을 정도로 일이 자발적으로 되지 않는다. 집에 와서도 곧바로 씻고 잠만자는 나를 보면서 장난과 농담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남편마저 없으면 정말 직장 그만두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로또나 당첨되면 당장 때려치운다"인데 어느사이 나도 저절로 입에서 그소리가 나오고 있느니 에휴, 한숨만 나온다.
안녕하세요. 열심히 일하는 남편들 직장에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살아요. 다들 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