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비온뒤 추워진다는
일기 예보는 어김없이 빗나가고 너무나
쾌청한 햇살만이 가득한 그러한 날이다.
아침11시에 남대문 삼익타운 앞에서 권사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은행에 들려서 거금(나름데
로)십만원을 찿아서 약속장소로 갔다.
언제나 먼저 가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먼저
가서 서성거리다 지루해서 구르푸를 샀다.
여름내내 묶고 올리고 다닌 긴머리를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해서 얼마전
바람머리로 했기에...
드라이는 여러개지만 드라이 손질을 잘못하기에
브러쉬가 달린 드라이를 주일날 샀다가 말을
안들어서 그냥 환불을 해왔다.
친구가 구르푸로 말라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먼저 사놓구 한참을 기다린후 권사님을 만나
커먼프라자에 들려 바지와 폴라티 그리고 남방티
하나씩을 샀다.
그리구 다시금 삼익으로 와서
구층에 올라가서 양푼비빔밥을 시켜서
커다란 양푼에 나온 많은 비빔밥을
배가 만땅되리 만큼 먹구서 디저트로 커피 한잔씩
을 마시고 스포츠용품 판매하는 곳을 찿아
큰맘먹고 등산용 티 점퍼 바지 등산화 배낭
지팡이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패스포드에 몇만원이 있기에 십만원만 준비해
갔는데 이것만 쓰리라 마음을 먹었건만
세상에나 몇곱이나 들어버렸다.
올가을에 세번의 도봉산과 북한산을 기반으로
나름데로 이젠 산을 사랑해야겠다 싶어 앞으로
산행을 하려고 마음먹었기에 싼 등산화와 섹
대충메고 다녔는데 며칠전 큰맘먹고
등산카페에 가입을 했다.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리라 굳은마음을 먹었기에
초보지만 준비할건 다준비해야겠다 싶어 샀는데
가져간 돈이모처럼 카드를 긁었다.
카든 출금때만 필요로 했는데 오늘 비로소
팍팍 긁어 버리게 되었다.
조금은 겁도 났다.
카드를 잘 안써보기에 무이잔줄알고 삼개월로 했는데 오는길에
권사님에게 물으니 이자가 붙는다나?
이처럼 바보니 어쩜 좋아
무이자 삼개월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있던 카든 다찢어 버렸다.
아이엠 에프때...
은행 갈때마다 만들라는 아가씨들 얘기에
필요 없어서 안만들겠다니 웃었다.
그런데 은행이 토요일날 휴무 하면서 다시금
만들었기에 아직 안써봤다.
만들때 삼개월 무이자라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이자가 붙는다니 그럼 일시불로 할텐데...
이런것 조차도 어둔한 사람이 혼자서 산행을
하겠다고 맘먹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집에와서 사온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후회를 했다.
겁대가리없이 배낭과 등산화는 사지말걸...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
그러나 이미 구입한것 이것 저것 입어보고
거울보며 혼자서 한참을 호들갑을 떨어본다.
가입한 카페는 13일날 관악산 등반이 있단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물고기가 큰물을 찿아서
헤엄쳐 올라가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맘으로
가보려고 한다.
오늘 우연히 건강용품 파는곳에 들려서
그곳에서 산악회 회장님 한분을 소개 받았다.
모르는 사람과같이 가는것보담 아는분을 통해서
가란다.
다음주 화요일은 영암 월출산 등반이있단다.
지금 생각으로선 두군데 다 가볼 계획이다.
그러나 조금은 겁도 난다.
이젠 등산의 만반의 준비는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조금 일찍 나서 볼걸 하는 마음도 든다.
너무나 아름답고 그토록 나를
힘들게 했던 가을이 떠나는 마당에
간다고 생각을하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든다.
그러나 모든 준비한 본전을 뽑아야 하기에 아무튼
어디든지 열심히 혼자라도 해보리라는 굳은
자신과의 약속을 해보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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