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의 어느날이었습니다
어느듯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얘기하나 봅니다.
며칠전 아들아이가 군입대를 하는 관계로 친정어머니께
인사올릴겸 울산에 갔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보내놓고 돌아오는길에
동생들이랑 울주군에 있는 간절곳을 지나
장안사를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교과서에서 이름만 외운 알고있는
유명한 절이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간절곳을 지나 논길을 지나고 자그만한 산을끼고 계곡을 돌아서
한참을 올라가면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의품속에 안긴듯한
아담한 고 절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천수경에
마음을 풀어놓으니 한쪽 가슴이 짠해 오더이다.
그리고 절 뒤안을 돌아드는 개울의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니
절앞 뜰에 누워있는 나이든 당나귀가 한가롭게 졸고 있습니다.
그 당나귀도 몸과 마음이 아픈지 옆으로 누워서
약간의 미동으로 큰 눈만 껌뻑이며 오가는 사람들을
귀찮게 바라보며 힘겨워해서 위로라도 할겸 몇번 쓰다듬어 주었지요.
그리고 대웅전에 두손모아 절하고 돌아와
부처님의 와상에 큰절올리고
절마당에 피어있는 불두화를 닮은 수국을 뒤로하고
장안사를 떠나왔습니다.
그렇게 나의 아들의 군생활의 안녕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