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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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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BY 서향 2003-10-31

**가을바람**

 

11월이 다가와서 그런가. 가을바람이 살갗에 와 닿는 느낌이 차다.

처음 가을의 시작일 땐, 여름의 더위를 몰아가는 듯...시원하더니

겨울의 시작을 앞둔 가을바람은 몸을 움츠리게 하고, 마음마저 음산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바람에 낙엽들이 이리 몰렸다...저리 몰렸다가 떼지어 가는 모양을 보면서

나의 마음도 가을바람을 따라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내 속에서는 요동이 일지만, 내 몸은 아내의 자리, 엄마의 자리, 정해진

일상을 벗어날 수가 없다.

어떤 때는 이런 나의 자리가 자신을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또 이런 나의

자리가 나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두 모순덩어리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니...

나에게 아내와 엄마의 책임감이 없다면, 이런 사랑의 구속이 없다면,

얼마나 마음대로 살고 싶을까?

아내의 자리와 엄마의 자리가 있기에, 나는 잠시 외출을 했다가도 돌아갈

곳이 있음이 아닌가.

만약 돌아갈 나의 자리가 없다면, 가을바람이 부는 오늘 같은 날은 얼마나

외출로 방황을 할 것인지, 돌아갈 자리가 없음에 기운이 빠져 더 외로운 

것은 아닌지.

가을바람이 아무리 마음을 술렁이게 하여도 마흔의 아내, 엄마가 지켜야 할

자리때문에 바람에 휩쓸리지 못함을.

 

 

**서향**

어제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이제서야 알다니...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