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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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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남편 좀 말려 주세요!


BY 들꽃 2003-10-30

스산해진 이 가을, 입을 옷을 찾아 보니 오잉!? 입을 옷이 없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입을 옷이 작아져 버렸다.

그것도 몽땅 다!!!

아니,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옷 보다 커져 버렸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살이 결혼전의 옷 보다 더 커져 버려서 옷들이 나를 거부한다.

이리된지 벌써 3년째....흑흑흑

 

몇번의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살은 더욱 더 불어나  한번씩 나를 보고는

나 자신이 놀라기도 한다.

거실에 붙어 있는 야외 촬영 사진을 보고는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

 

우리집에 놀려온 아줌마:언니야 저게 누꼬?

귀여운 뚱녀:내다아이가!(그건 나다라는 경상도 사투리)

놀라는 아줌마:누구라고?언니? 완전 딴사람 같네!

 

머시라? 딴사람? 그러나 나는 좀처럼 당황하는 법이 없다.

 

귀여운 뚱녀:니 내를 완전히 무시하네 지금이라도 내가 살 빼면은 저래 된다.알았나?

 

그런 소리 자주 들으니 이제는 내가 미리 선수친다.

 

놀려온 사람:(거실에 사진을 보다가)언~니~야?

나:(선수치며) 아 그 사진~내 소실적 사진 살빼면 그리 된다.

놀려온 사람:이래 많이 쪘나?언니 니 살 좀 빼야 겠다.

나:(하도 많이 들어 아무렇치도 않음)그렇제!

 

그러나 남들이 하는 소리 아무렇치도 않다.

그러나 우리 실랑 늘 뚱땡이 소리를 달고 다닌다.

 

빼빼로 실랑:야 뚱땡이~ 물 좀 갖고 온나?

뚱땡이:머라고 그랳노?머 물! 물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가 니 시다발이가?(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뚱땡이~이쁜아 해도 물 갖다 줄뚱 말뚱 인데...

 

빼빼로 실랑:그럼 뚱땡이를 뚱땡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노?

뚱땡이;뭐라고 그라노?내가 뚱땡이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랳제?

약올리는 빼빼로:그럼 니가 살 빼라!

약발 받은 뚱땡이:나 살 안 뺄거다.이대로 살거다.그러니깐 뚱땡이 소리 하지 마라

 

약 올리는 빼빼로:(손가락으로 뱃살을 찌르면서) 어구 이 살 좀 봐라 무섭다 무서워 이래도 뚱땡이 소리 안 하게 생겼나?

너무 열 받은 뚱땡이:(옆에 있던 쿠션으로 실랑 입과 안면을 있는 힘껏 누루면서)내가 뚱땡이 소리 하지 말랬지? 날씬이 이쁜이 해도 날씬해 질뚱 말뚱인데 뭐라카노! 다시 한번 말해봐라 뭐 뚱땡이 뚱소리도 내지 마라..

얼굴이 눌린 빼빼로;알았다. 알았다.

 

열받은 뚱땡이 숨에 차서  숨을 고르고.

얼굴이 눌린 빼빼로 눌린 얼굴을 만지면서 그래도 뭐가 재미있는지

 

정신 못차린 빼빼로;뚱~ 뚱~때

이성을 잃은 뚱땡이;내가 뚱땡이 소리 하지 말랬지(쿠션을 얼굴로 던졌으나 순발력으로 막다

 

그래도 정신 못차린 빼빼로:내가 언제 뚱땡이 소리 했노? 그냥 뚱~땡까지 밖에 안 했는데 완전히 이성을 잃어 버린 뚱땡이;그래도 그라네!내가 뚱짜도 꺼내지 말라고 했는데(이제는 쿠션으로 온 몸을 구타하나 날씬한 빼빼로 열심히 잘 막아내면서)

 

완전히 약 올리는 경지에 도착한 빼빼로;아니 내가 뚱땡이 소리를 안 했는데 왜그라는데,

그냥 뚱~때까지 밖에 안 했다니깐,내가 뚱때이라고 안 했다니깐..뚱땡이 소리도 안 했는데 내가 뚱땡이 소리를 했으면 그렇치만 뚱땡이 소리 안 했는데 자꾸 그러네~뚱땡이 소리 안 했다다니깐!

 

어 이 봐라 완전히 맛이 갔군

그래 내 실력을 보여 주지

 

힘 있는 여자;(손톱으로 여기저기 꼬집으면서 이빨에 힘주며 말하기를)내가 뚱땡이 소리 하지 말랬지?

꼬집히면서도 즐거운 남자(낄낄낄 웃으면서)그래 그러면 살을 빼라니깐,

힘 센 여자:그래도 그러네 그 입을 막아야 겠다.(두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니)

너무 즐거운 남자(눈은 너무 즐거운 표정이다)으-으-으

 

고문하는 여자:이제 뚱땡이 소리 하지 마라 앞으로 뚱자만 꺼내도 죽는다.알았나?

고문에 즐거운 남자:(대답은 못하고 고개만 끄떡 끄떡)

 

헉헉 거리는 이 빼빼로 아저씨 그러나 나를 놀리는 이 재미에

가만히 티브이를 보는 나를 건드린다.

 

어디선가 들리는 공포의 그 소리

 

~~~~~뚱~~~~~~~~~~~

 

뚜뚜뚜두 그 여자가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남자, 잽싸게 안방으로 들어 가서는 문을 잠근다.

 

문 두드리는 여자:(퍽!퍽!퍽 문을 두드리며)니 안 나오나? 내가 뚱소리도 하지 말랬지?

안에 있는 남자:(신났다 신났써) 은다(안한다라는 경상도 사투리) 뚱땡이 뚱땡이 그럼 뚱땡이를 뭐라 부르노? 뚱땡이를 뚱땡이라고 하지?뚱땡이 뚱땡이 뚱땡이~~맨날 부를란다.

뚱땡이 뚱땡이~~

문 두드리는 여자; 내가 하지 말랬지?!하지마 하지마!

안에 있는 신이 난 남자:은다. 계속해야지!뚱땡이 뚱땡이 뚱땡이 뚱땡이~~~

 

그 남자는 안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래 그래 실컷 해라 나도 너무 열이 받아 밖에서

 

"이 빼빼로 아저씨야 남자가 빼빼한게 자랑이냐? 등치가 좋아야지"

그러나 내 남편 하는 말

"그래도 빼빼한게 뚱뚱한 것 보다 낫다.이 뚱땡아 뚱땡이 뚱땡이"

 

문 하나 사이에 두고 실랑 신부 둘이서 서로 뚱땡이 빼빼로 힘껏 부르고 있다.

나는 열이 진짜로 많이 받았는데 우리 실랑은 재미를 진짜로 많이 받았는지 너무도 열심히 뚱땡이를 외친다.

 

우와 이러다가 내가 미치겠다

누가 우리 남편 좀 말려 주이소!!!!!

뚱땡이 소리 하는 저 입 좀 말려 주이소

 

누가 누가________계속 뚱땡이 소리는 계속된다.

 

뚱땡이 뚱땡이 뚱--------

 

나는 결국 지치고 말았다.

내 남편이 이겼다.

난 지금 고통의 그 소리에 처절히 몸부림 치고 있다.

그리고는 그 뚱땡이 소리에 나는 컴퓨터에다가 이렇게 쓰고는 쓰러진다.

.

.

.

.

.

.

.

.

.

.뚱-땡-이!

 

결국 난 세뇌 당하고 말았다. 뚱땡이라고....

흑흑흑!!!!

 

가을의 마지막을 달려가는 어느날.....뚱.아니 들꽃이....

어제부터 다이어트에 들어 갔다. 그리곤 오늘 몸살 하는줄 알았다.

앞으로 다가올 봄을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 해야지 그리고 꼭 성공해야지!

다이어트는 계속 된다.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