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딸아이가 입맛도 밥맛도 없나 봅니다.
걱정어린 이 어미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그저 힘겨운 요즘인가 봅니다.
나역시 아침 출근길, 회사 가는길 김밥 전문점에 들러 달랑 김밥 한줄 핸드백에 넣고 그걸로
하루 종일 요기를 합니다.
삶에 대한 의욕이 흐릿해 질수록 맛에 대한 욕구도 같은 빛으로 흐릿해지고
내가 왜 사는지 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러나 그런 허우적에 결과로 딱 떨어지는 답도 없지만
왜 이런지 착잡한 심경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직장에서 단체 건강 검진이 있었습니다.
시력부터 시작하여 여기 저기 건강하던 내가
온몸이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더군요
재검을 받으라는데
오래 살아 뭘하나 싶습니다.
바람이 찬 오늘 오랫동안 함께 같은 직장에 근무했던 한살아래, 게다가 한아파트 사는 후배가
내일로 퇴사를 한다기에 마음이 스산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 보냄은 참으로 쓸쓸합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당연이겠지만...
푸르던 나무의 잎새에서 하나 둘 떨구어지는 낙엽은 어쩌면 그리도
우리내 인생을 닮았는지
사십중반!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낙엽을 닮아가며 그렇게 떨굼이 다가 오겠지요?
퇴근하여 집으로 귀가하여 힘들어 하는 딸아이 꼬옥 끓어 안아 주었습니다.
우리 말이다 드라이브도 할겸 갈비 먹으러 갈래?
푸욱 쳐져 있던 딸아이 오랫만에 그러자 엄마 아~~좋다~~
아름드리 나무가 숲처럼 근사한 농원에 있는 갈비집
딸아이와 간만에 갈비에 된장찌게 딸아이 좋아하는 매콤한 비빔냉면까지
엄마 맛있다~~ 하하 호호~
행복은 가아끔 일부러 만들어 가질수도 있나봅니다.
억지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