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16일 맑음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돼지평전- 피아골삼거리-피아골산장- 직전마을 ============================================================== 여러번 찾은 지리산이지만 어느해인가? 피빛으로 물든 피아골단풍에 매료되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작년 피아골을 찾았을때는 노고단에는 눈꽃이 만발하고 피아골은 단풍이 들었었는데...... 성삼재에서 오르는 시멘트길은 지루하게 느껴지며 노고단쪽의 단풍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갈색빛을 발하고.... 설악의 단풍이 화려하다면 노고단의 단풍은 수줍은 새악시마냥 은은하게 다가오네요.a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돼지평전에 펼처진 은빛물결의 억새,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하늘엔, 하얀물감을 풀어놓은듯 흰구름이 그림을 그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사이로 우리들은 가을여인이되어 깊어가는 이계절에 흠뻑 취해보네요. 언제 와도 지리능선은 포근한 어머니의품같이 넓게 감싸주는군요. 임걸령에서 피아골로 하산하려했지만 휴식년제로 피아골삼거리에서 하산하려니 조금 아쉬움이 남더군요. 오늘은 단풍보러왔으니 기대를 하며 내려오는데 일부는 말라 떨어지고 드믄드믄 보이는 단풍나무 예전같이 붉게타오르던 단풍은 어디가고 병든 단풍나무들이 그대로 말라버려 아쉬웠어요. 아직 좀 이른감도 없지않지만..... 아마 이달25일경이 절정을 이루지 않을런지...... 긴 너덜길에 무릅과 발목의 아픔을 호소하며 하산하는 등로는 지루함마져 느껴지네요. 피아골 대피소도 아직 덜들어 푸른빛이 더 많아 아쉬웠죠. 남편한테 기대했던 단풍이 덜들어 서운하다고 했더니, 산에 다니는 사람은 산이 있어 오르는것이지 단풍이나 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거라며 단체산행에서 그렇게 시기를 딱 마추기는 어렵다고하네요. 그렇게 산에 많이 다녔어도 저는 아직 수양이 덜된 모양이예요. 직전마을 계곡에는 아직 여름인양 푸르름이 더하네요. 오늘함께한 피아니님 꽃사슴과나뭇꾼 산내음님 신갈부부 물안개 그리고 온누리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