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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에 덕담..1


BY 바바라 영.. 2003-10-17

a.
큰언니집에 모인 우리 세 여인네들..
재미나게 보던 드라마는 다음주를 기약하고
.
.

밤이 깊어지니 잠자리 구획정리를 하고저
둘째언니에게 -어디서 잘래?-
(원래 위치 이동하면 하얗게.. 날밤을 지새우거나
조그만 소음에도 일일이 깨여 반응하는 지라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는 큰언니의 말투이다.
'건너방에서 잘까?'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모다
한 방으로 우루루 몰리는 거다.(조금 미안한 표정)


'언냐! 가자.. 지자리로 돌아가자.
큰언니는.. 언니가 번거로운거얌``
나처럼 대충.. 널부러져 자고 먹고 해야
주인장이 안 부담스럽지.' 헤~~
(사막 건너는 방식을 체득치 몬했구먼..
누가그랬던가.. 인생은 나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큰언니를 얼른 돌아보니 내 말에 별로 부정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네~ㅋㅋ)


b.
막차에 가까운 지하철을 타려 했지만..
짐이.. 심히 짐스러운지라(동생들이라고 친정엄마처럼 요거 조거 챙겨주는데로 받고..
4k의 우리강쥐도 뫼시고 가야 하니
야밤에 부득이 택시를 타야 했던 것이다.


뒷좌석에 짐짝과 어울어져 울 강쥐를 안고
부스스한 헤어를 매만지자니..


뜬금없이 기사님이 퀴즈를 내시네~
'엽기적인 그녀, 모래시계 봤어요?'
'엽녀는 못봤지만.. 모시는 띄엄 띄엄 봤는데요..건 왜요??'
"커~어" (엽녀를 못본 우리가 시대에 뒤떨어진
비문화권에 사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투다..)
그래도 tv 를 통해 엑기스는 일부 보았다네~~


잠시 후..또 다시
'그럼 거기 나오는 여주인공들 이름 알아요?'
모를리도 없는 이름들 이지만..
갑자기 확~ 떠오를만큼 내게 인상깊은 이름들이 아니기에
잠시만요.. 뜸들이면 떠오를 겝니다.(웬걸~횡단보도를 지나고서도
형광등이다.)


'땡~~~'하더니
전지연.. 고현정입니다. 이름은 못맞추었지만..
"두 분은 그 유명한 여자들보다 더~ 아름답고 더~비할데없이 멋지십니다"한다.


한 마디로 "띠~~웅"이다.
우리에게 아부라도 해야할 만큼 피치못할 입장도 물론 아니거니와..
운전대를 잡은 몸도 그 몸인데..
웬 택도 없이 공중부양이라도 시키려는 멘트인가..


웬만해야 장단에 문짝이라도 토닥이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지요??"
(나의 직설화법에 택시안 일순 정적이 감돈다.
늘 하던데로 먹히던 것이 갑자기 제동을 받으니
할 말을 잊은듯.. 대꾸를 못하시네(진심없이 남발하는 칭찬은
뻥인지라.. 대꾸가 궁할수밖에..)
.
.

(외면에 묻힌 내면이 그럴거 같다는 거죠?  언제 관심법까지 마스터하셨나 봐용.
정말 환상적인 바암이예요..ㅋㅋ  이럴수도 있었지만..
가만히 침묵을 지켜보았지요.. 오버제스춰가 맨날 무사패스권은 아니라는 것을 .. )
한참의 시공간을 지나서


기사님 운을 떼시는데..
'옆에 분은 뭔가 말해주려고 애쓰는 듯한데 뒷분(나)은 여유가 하나도 없네요' 하신다.
졸지에 흥을 깨는 사람(killjoy)  ‘키을조이’가 되었지만..
그렇다면.. 기사님도 침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인데..
동시에 딴 맘(적절치 않은 허풍스런 비유에 대한 사유와..
상대의 당황스러움을 무마시켜주는 여유에 대한 기대)을 갖은 듯 합니다.


오호라..
'기사님 그러면 '태양의 남쪽' 아셔요??'(금시 초문인 듯)
'그럼 최 민수씨나.. 최 명길씨 아셔요??'(최 민수는 알거 같지만
최 명길은 어찌 아냐는 표정이네)
'나는 여자들한테 관심읎어요. 최 명길이 누군지 우찌압니까??'
푸힛.. 기사님 방금 전 지현. 고 현정은 여자 아니었나요??
.
.
이번에는 기사님이 '땡' 맞었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