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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8

이런부부, 저런부부-2.[땡출이!]...저만큼 행복한 여자있음, 어디 나와봐유~


BY 잠만보(1song2) 2001-02-09

1편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로미님! 토마토님! 도장 꾸욱 찍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요.

그럼 두번째 부부 얘기[땡출이!]는 어떤 이야기일까~ 요~ ^^*
(왕회장 버젼)

------------------------------------------------>레디~~~ 꼬우~~~
혹, 072(땡칠이-땡겨도 칠센티? --;)를 잘못 쓴 거 아니냐구유?

'땡~!'하면 '출'근하고, '땡~!'하면 퇴근하는 남자!

우리집 남자 이야기이예유~

제 남편의 별명은,

0출2, 뻐꾸기(시계처럼 정확하니깐...), 칼(시간도 칼!, 성질도 칼!)

반상회서나, 엘베이터에서나, 수퍼에서,

동네 아줌마들은 날보면 은근한 시샘의 눈길로,

"아유~ 미리엄만 좋켓수. 아저씨가 땡~!하면 퇴근한다면서요?"

"아녀유~ 그런 남자랑 한 달만 살아봐유~ 월매나 답답한디유?

저도 은지엄마처럼 좀 프리덤허게, 자유롭게 살고 잡다구유~"

"내사, 하루라도 남편이 일찍 들오마 소원이 없겟꾸마...

이 잉간, 얼굴이 우째 생깃노? 새북에 나가서 새북에 들온지가

몇 달짼데, 봉투 구경 못한지가 얼마야?

애들 등록금에...집세에...세금에...흑흑...

뭐하는 냄푠이여? 그기 냄푠이고, 아부지여? 웬수재.....

쪼랑복 내 신세야!...아부지 복없는 여자가 남편 복 있겠수?...

으흐흐흑"

"진정하서유~ 길거리에서 왜 이러서유~ 저희 집으루 가서유~

지가 쓴 커피라도 한잔 드리께유~"

"훌쩍.....패앵~ 미리엄마! 고마워.... 미안해!.....오늘따라

내가 왜 이러는지...훌쩍..."


-나? 0출2남편-

내가 땡~!하면 퇴근하는 이유가 있지.

-첫째는 어디가서 음식을 먹어려고 해도 음식에 뭣을 넣었는지,

음식맹근 사람이 깨끗이 손씻고 음식맹글었는지 찝찝해서 못 먹고,

-둘째는 어디가서 앉으려도 해도 양복바지 주름질까봐, 의자 아니면

못 앉고,

-세째는 어디가서 직원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면, 담배냄새, 술냄새,

갈비냄새 옷에 밸까 오래 못 있고,

-네째는 모임 장소가 지하이면 화재날까 걱정되서 못 가고,

-다섯째는 노래방가면 감전사고 날까봐 못 가고,

-여섯째는 술모임 가서 술마시고 음주운전 딱지끊길 까봐 겁나서 싫

고, 또 비틀거리다 우리집 못찾아갈까 겁나서 못 마시고,

-일곱째는 언제봐도 꼭 깨물어주고 싶은 여우같은 아내 보고 싶고

-여덟째는 눈에 넣어도 안 아푼 토깽이같은 딸래미 때문이고,

-아홉째는 언제나 나 닮아서 듬직한 아들이 눈에 밟혀서이고,

<제일 중요한 이유!>

-열번째는 나, 아내 몰래 주식투자하다 몇 천 날렸다. 흐흐흑...

딴데 한눈 팔 형편이 아니다.

아내가 알면 나, 당장 보따리싸야 한다. 마누라님이 식은 밥이라도 챙

겨주면 주는대로 쓰다달다 소리않고 묵어야지.

담배? 실은 골초다! 몇천 날리고 나서 끊었다. 정 한대 생각나면 길가

다가 바닥에 떨어진 장초주워서 핀다.

어디 잔술 파는 곳 없나? 쐬주야! 쐬주야! 니가 워딧노?

목은 또 때벗겨 달라고 아우성이네!

소야! 돼지야! 니가 우예 생깃노?


-나? 0출2아내!-

남들은 땡~!하면 퇴근하는 남편을 둬서 무지 좋겠다고 부러워하쥬~

난 밤샘하고 들오는 남편이나(외박은 안되지만...--:)

남편이 제발 술마시고 밤늦게 좀 들왔으면 소원이 없슈~

이건 허구헌 날, 점심묵으러 오지, 저녁묵으러 오지.

하루도 온전한 내 시간이 업슈~

아침주고 돌아서면 점심상, 점심상 치우고 돌아서면 저녁상.

저녁으로 끝나면 월매나 조아유?

또 밤참꺼정.....그렇게 밤참꺼정 챙겨줘도 살이 안쪄유~

시엄니는 내가 남편 바가지를 너무 긁거나 남편 밤잠 안재워서(?)

살 안 찌는 줄 아는디유~

저, 어굴혀유~

손유? 당근...물마를 틈 없쥬~

손가락마다 주부습진....

아으~~~따거! 갈라진데...ㅠㅠ

실은~

남편의 뒤가 좀 꾸리꾸리한 것 같은 냄새가 나는 것 같은디유~

이 예리한 여자의 육감으루유~

이 인간이 워낙에 자기 간수를 잘하니 지가 아무리 개코아닌

진도개 코라도 뭔 냄시가 나야쥬~

꼬랑지가 길믄 밟힌다는디,

꼬랑지가 몇갠지 세월이 지나믄 나오것쥬~

그 때꺼정 답답혀도 지달려봐야쥬~

세월이 좀 먹나유? 바닷물이 넘치나유? 소금이 쉬나유?

그 땐 그때 가 봐야쥬~ 진들 워찌 알것슈?

그려도 남편이 일찍일찍 집에 들와서 애들허구 놀아주구

밤마다 지를 행복허게 해줘유~

저, 결혼잘했쥬?

저, 무지 행복혀유~

저처럼 행복한 여자있음 어디 나와봐유~ ㅎㅎㅎ



---------------------------------------------------------->캇뜨!
2편 끄읕!
3편 예고===>왕딸기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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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걸까요?
늘 삶이 우리에게 주는 화두아닐까요?

서로서로 아끼고 도우며 삽시다!
오늘의 잠만보 생각! ^^*